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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외국인 등장때까지 주식투자 기다려라
입력2000-10-23 00:00:00
수정
2000.10.23 00:00:00
기관·외국인 등장때까지 주식투자 기다려라
왜 이런 사람 있지요? 내가 주식을 사면 얼마 가지 않아서 주식값이 떨어지고, 그래서 물타기를 하고 한 동안 버텨 보지만 주가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상당히 떨어진 가격에서 굳히기에 들어가고. 그래서 도저히 못참겠다 이렇게 생각해서 포기하고 주식을 팔아치우면 얼마 안가서 주가가 오르고.
손해보지 않고 주식투자를 하려면 주변에서 이런 사람 한 명을 점찍어 두고 이 사람이 팔면 그때 가서 사고, 사면 그 다음날 팔면 손해보지 않고 주식투자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요즘 이런 자조적인 농담이 유행입니다. 그만큼 주식시장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하다는 이야기지요. 요즘에 재테크를 제대로 하려면 세 가지를 보고 힌트를 얻어야 합니다.
[전문가의 의견이 통일되는지 체크하자. 그러면 주식은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주식을 산 사람이라면 앞으로 주가가 오르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물어본다면 대답은 이구동성으로 “당연히 오를 겁니다”라고 합창할 게 뻔합니다.
그러나 돈이 있어도 아직 주식에 투자하지 않은 사람에게 “앞으로 주가를 어떻게 보십니까?” 이렇게 물어 본다면 대답이 어떨까요? “앞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많습니다” 이런 대답이 나오겠지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신문마다 펀드매니저 의견을 소개하고 있는데 10명이면 10명 모두 의견이 통일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견디다 못해 주식을 팔아버렸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가 제발 더 내려가기를 기다리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렇게 전문가 의견이 통일되면 얼마 안 가서 주가는 반대로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가는 청개구리라고 하는 거겠지요?
[거래량이 아주 준 상태에서 급격한 반등이 없어야 대세가 전환되는 신호다.]
그러면 지금이 바닥일까요? 이미 전문가들이 바닥지지선으로 예상하는 450~500까지 근접했습니다. 지수로는 바닥권에 접어든 느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팔 사람은 모두 팔고 주식을 떠나야 바닥입니다. 약간 주식이 올라도 더 이상 이런 값에는 팔 사람이 없어야 바닥입니다.
주가 바닥에 앞서서 거래량이 바닥을 보이면서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도 이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닥에서는 절대로 급등이 없습니다. 지금은 상당히 지수가 내려왔지만 아직도 급반등이 간간이 나타나고, 거래량도 한산한 수준으로 한 동안 지낸다고 보기에는 무리입니다.
지수와 상관없이 아직도 바닥을 다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흔히 주식투자에서 지수 조정이란 말 이외에도 거래량 조정이니 기간 조정이니 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뚜렸한 매수주체와 주도주가 나와야 상승으로 전환된다.]
바닥을 벗어나서 주가 상승세로 전환하려면 누군가 지금 보다 비싼 값에 주식을 살 사람이 나와야 합니다.
그것이 외국인이든 개인이든 기관투자가든지 간에. 그래서 정부는 연기금을 통해 1조5,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정도면 한 동안 외국인과 개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을 받아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기금 1조5,000억원 주식 매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뿐입니다.
이것을 계기로 외국인과 기관과 개인중 누군가가 매수세로 가세해야 주식은 상승세로 전환됩니다. 그러나 이 점에 대해서는 아직 누가 매수주체로 나올 지 오리무중입니다.
[외국인이 빠져 나가는 지를 살펴보려면 환율을 체크하자.]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중에 삼성전자 주식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이것이 한때 삼성전자 주가가 40만원 가까이 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한 것은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주가 앞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한국에 투자할 바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주식에 집중투자한다는 생각도 근저에 깔려 있습니다.
따라서 삼성전자 주식을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내다 판다면 일단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때를 같이해서 환율이 1,110원에서 1,130원, 1150원 하는 식으로 변한다면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고 매각대금을 회수해서 달러로 환전해서 한국을 빠져 나가고 있다는 추리도 가능해 집니다.
외국인 자금이 계속 한국에 머물면서 다음 기회를 보고 있는 지 아니면 빠져 나가는 지를 살피려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 여부와 환율을 체크하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주식투자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매수주체를 탐색하고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서 당분간 주가는 단기 급락후 점진적 회복 후 재급락 반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를 기회로 데이트레이딩은 물론이고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주식 매매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이것이 단기적으로 분위기를 호전시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요즘 들어 간간이 개인들이 매수 우위를 보이기는 하지만 개인 매수는 장기 보유가 어렵다는 점에서 주가가 약간만 반등해도 매도세로 돌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개인 매수세가 산발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현상은 오히려 기간 조정을 오래 끌 수 있는 원인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습니다.
주식 투자에 성공한 사람치고 일년 내내 주식 트레이딩을 밥먹듯이 빈번하게 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기관이나 외국인 매수세력이 전면에 나설 때까지는 기다리는 것도 주식 투자에서는 아주 좋은 전략입니다. 지금은 주식에서 한 발 물러서서 시장을 관조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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