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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불황에도 광고비는 `펑펑'

분양가 인상 요인 지적

건설업체들이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침체에도 오히려 광고비 지출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건설업계와 한국광고단체연합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설.부동산업계가 지출한 광고비는 총 2천901억원으로 작년 동기(2천342억원)보나 23.8%나 증가했다. 올 상반기 전체 광고시장 규모가 경기 불황으로 작년 동기대비 5.7% 감소한 3조1천68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건설업체 광고비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건설.부동산업계의 광고비는 1.4분기 1천104억원에서 2.4분기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1천79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분양시장이 극도로 위축되자 업체들이 고객들의 눈길을 조금이라도 더 끌기 위해 광고를 쏟아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얼어붙은 시장을 녹이려면 광고를 통해 분양 아파트의특장점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도 "부동산 시장이 침체라지만 이럴 때일수록 공격적으로 광고를 집행하는 건설회사들이 적지 않다"면서 "최근에는 대형 업체 뿐만 아니라 중견업체들도 라디오나 TV를 통한 이미지 광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체들의 늘어난 광고비는 고스란히 분양가에 반영돼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지적도 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광고비 지출 증가는 분양가 인상과 직결된다"면서 "광고를 통한 포장보다는 아파트의 품질을 향상하는데 투자를 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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