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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들 하반기 어떤 종목 사나

미래에셋, 증권·화학·건설주 대거 매입<br>삼성그룹주 지분율 높이고 '전자' 매수 시작<br>한국은 호텔신라·삼성투신은 경남기업 사들여


기관투자가들의 증시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미래에셋을 중심으로 한 운용사들이 새로 사들이거나 보유지분을 늘린 종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이들이 산 종목은 지수상승률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8일 운용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최근 제출한 주식등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업계에서 가장 큰 손인 미래에셋은 증권ㆍ화학ㆍ건설 분야 대형주를 대거 사들였다. 베트남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GS건설 지분을 5.93% 매입했고, 자본시장 통합법 수혜주인 삼성증권 지분도 6.91% 사들였다. 지난 5일 LG석유화학과 합병이 결정된 LG화학의 경우 6월 중순부터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을 5.97%로 끌어올렸다. 삼성그룹 관련주도 집중매수했다. 미래에셋은 한때 6%까지 떨어졌던 제일모직 지분율을 9.28%까지 올리며 다시 최대주주가 됐다. 삼성물산(4.99%), 호텔신라(13.51%ㆍ최대주주)지분율도 여전히 높다. 특히 지난 5일 미래에셋증권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단 한주의 매도주문없이 19만8,500여주 매수주문을 쏟아내면서 순매수창구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운용이 드디어 삼성전자를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발빠른 대응으로 유명한 미래에셋이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을 대비해 IT 및 대형주 갈아타기를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운용은 호텔신라 지분을 11.95%에서 12.46%로 늘렸다. 호텔신라의 경우 삼성 계열사 지분이 16.56%에 달하지만 대부분 의결권이 제한된 반면, 기관 지분이 30%를 넘는다. 소형주 가운데 국내 자동차용 고무제품 점유율 1위인 화승알앤에이를 올 들어 꾸준히 사들이며 계속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삼성투신은 니켈광구, 플랜트공사 및 베트남개발사업에서 성장동력이 높아진 경남기업 지분을 6.31% 사들였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비록 공시를 통해 간략히 발표되지만 시간이 지난 뒤 돌이켜보면 운용사들이 5%이상 사들이는 종목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특히 지배구조나 인수합병(M&A)호재를 미리 예측하고 매입하는 종목은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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