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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연속 양봉 임박 추세전환 기대 “경기뒷받침 안돼 위험” 경고
입력2003-06-27 00:00:00
수정
2003.06.27 00:00:00
김정곤 기자
“중장기 상승추세로의 전환인가, 아니면 단기과열의 신호인가.”
종합주가지수가 월봉 기준으로 3개월 연속 양봉(陽棒)으로 마감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봉은 월말 종합주가지수가 월초보다 오른 것을 말하는 것으로 3개월 연속 양봉이 나타나면 `적삼병(赤三兵)`이라고 부른다. 이는 기술적 분석으로 지수가 중장기적인 상승추세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적삼병 출현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나친 기대감을 갖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적삼병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경기회복 등 펀더멘털의 뒷받침이 필요한데 아직 이를 뒷받침할 만한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주가가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미국 증시에 연동된 유동성의 힘에 의해 오르고 있어 오히려 단기 과열의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3개월 연속 오르면서 가격 메리트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1.53포인트 오른 677.28포인트에 마감됐다.
◇적삼병 출현은 강세장 진입신호인가, 아니면 과열신호인가=주가가 3일 연속 오르면서 30일 거래가 남아있긴 하지만 3개월 연속 양봉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달 초 지수가 634포인트였던 것을 감안하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43포인트 이상 빠지지 않는다면 가능하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85년 이후 우리증시에서 월봉상 적삼병이 나타났던 것은 모두 13차례였다. 이중 10번이 적삼병 출현 이후 중장기 상승추세가 이어져 향후 1년간 종합주가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38.7%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적삼병 출현을 확인하고 주식을 사들였다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적삼병 출현 직후 1개월간 종합주가지수 평균 상승률은 2.1%에 그쳐 다소 조정국면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펀더멘털 개선 여부 확인 필요=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에 나타난 적삼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추가상승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경기회복 등 펀더멘털 개선 신호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차트분석가는 “우리증시에서 적삼병의 출현은 의미 있는 흐름이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는 대세 전환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최근 3년간 국내외 증시의 경우 적삼병이 나타난 이후에도 대세전환에 실패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지적했다. 올해 역시 경기성장률이 3~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상황이 그리 밝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윤학 LG증권 차트분석가도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 기술적 지표들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동시에 매수에너지가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승종목의 거래량과 하락종목의 거래량을 비교해보면 하락종목의 거래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지수가 다음달 초까지는 오름세를 보일 수 있지만 한달 정도의 기간으로 봤을 때 월초에 강하고 월말에 약해지는 `전강후약`의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적으로는 다음달에는 양봉이 기록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다.
유 차트분석가는 “이번 적삼병 출현은 바닥권을 탈피했다는데 의미를 둬야 할 것”이라며 “거시경기지표 개선 신호가 나타나기 까지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보수적 관점에서 살펴가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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