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높은 연봉에다 넉넉한 복리후생, 능력위주의 평가, 성별이나 출신 배경에 대한 편견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수시 채용과 낯선 채용방식 등으로 망설이는 구직자들이 적지 않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사람인 등에 따르면 외국계 기업 4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7.5%, 23개사)이 채용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채용규모는 2,000명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1,883명)보다 약 6% 늘어난 것이다. 이미 연초부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10여개 업체에서 인턴십을 비롯한 채용일정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소규모 수시 채용을 하는 외국계 기업들의 특성을 감안해 철저한 전략을 세워 준비된 인재가 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경력직 중심의 소규모 수시채용 = 외국계 기업은 경력직 중심의 소규모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지난해 외국계 기업의 신입, 경력 채용비율은 6대 4정도로 신입 채용이 경력보다 더 많았다. 그러나 국내기업(35.3%)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력 채용 비율(40.7%)이 높았다. 사원을 채용해 교육시키기보다는 곧 바로 업무에 투입,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 유경험자를 선호한다는 반증이다. 따라서 외국계 기업 입사 희망자는 인턴 등 관련 업무 경력을 쌓아 도전하는 것이 좋다. 또 같은 의미지만 외국계 기업들은 실무능력을 가장 중요시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별에 상관없이 회사에 얼마 만큼 성과를 가져다 줄 사람인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때문에 능력 있는 여성이라면 외국계 기업을 두드려 볼만하다. 실제로 지난해 인크루트의 여성 채용비율 조사를 보면, 외국계 기업의 여성 채용비율이 37.1%로 가장 높았다. 국내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 공기업보다 여성에서 더 많은 문이 열려있는 셈이다. ◇영어는 필수, 직무전문성도 높여야=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외국어는 기본이다. 대부분 영문 이력서뿐 아니라 면접도 영어로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단순히 영어 토익이나 토플 점수가 고득점자라고 해서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영어 점수보다는 실제 영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필요하다. 외국계 기업에서는 단순히 영어만 유창하게 잘하는 것보다 상대방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더욱 중요하게 취급한다. 이런 능력은 단기간에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지식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학교 및 친목 모임에서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지 말고 남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는 연습을 하는 것도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외국계 기업은 각 업무별로 역할과 지시내용이 세분화, 문서화돼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때문에 채용도 업무 내용에 따라 세분화해 진행한다. '이 회사에 와서 할 일은 이것이다'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 지원자라면 자신의 업무 전문성을 확실히 해야 한다. 외국계 기업이 국내 기업과는 문화적 차이가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외국계 기업들중 일부는 미리 인턴십 제도를 운영하다가 추후 인턴기간 동안의 업무능력을 평가해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따라서 외국계 기업 입사 희망자는 각 기업의 인턴십 제도도 적극 활용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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