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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공기업등 해외차입 차질 가능성

"美 금융시장 돈줄 말라"… 내년까지 미뤄질수도

금융기관·공기업등 해외차입 차질 가능성 외평채 발행 무기한 연기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우리 정부가 추진했던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이 무기 연기됨에 따라 올 하반기 100억달러 규모의 차입에 나설 예정인 국내 금융기관과 공기업 등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 측 협상 대표단은 미국 뉴욕에서 해외 투자가들과 막판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채권 발행을 연기하기로 했다. 정부가 해외 투자설명회에 나섰다가 외평채를 발행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당분간 시장여건을 지켜보고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호전되면 별도 로드쇼 없이 곧바로 외평채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상대표단을 이끌었던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대외차관보)은 11일(뉴욕 현지시간)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발행이 연기됐지만 헐값에 매각할 이유는 없었다"며 "발행이 연기된 것은 한국 경제 때문이 아니라 미국 금융시장 상황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돼 개도국 신용 가산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른데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와병설까지 겹치자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외평채 가산금리가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미국 국채에 붙이는 외평채 가산금리로 1.8~2%포인트 수준을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은 대부분 2.1%포인트 이상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의 리먼 사태로 미국의 신용경색이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대표단은 전했다. 신 차관보는 "한 투자자가 미국 금융시장이 붕괴됐다(broken)고 언급할 정도로 미국 금융시장은 돈줄이 바싹 마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내내 조달상황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외화차입에 나서는 금융기관이나 기업들도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외평채 재발행도 내년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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