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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다우지수가 10만을 간다고?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해외주식파트장


지난 3월 중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CNBC에서 자신은 볼 수 없겠지만 현재 1만6,000포인트 선인 다우지수가 10만포인트에 다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투자감각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버핏의 이 말을 두고 냉소적인 투자자들은 '노망난 늙은이의 미친 소리'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다.

필자는 그 말을 듣고 "이 사람은 다우지수의 역사와 특성, 그리고 장기 추세를 정확히 꿰뚫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왜 자기는 다우지수 10만포인트를 보지 못할 거라고 말했을까? 막연하게 너무나 먼 미래이기 때문에? 그게 아니라 다우지수의 역사를 보면 오랜 기간의 박스권(보통 15년 내외)을 돌파하고 상승하기 시작하면 20년 동안 10배 가까이 상승했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고 자기는 20년 후인 103세까지 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고 할 수 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고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다우지수에 연결시켜 보면 '살아남은 강한 기업 30개의 평균 주가'로 만든 지수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다우지수의 역사는 강자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다우지수는 1896년 12개 종목으로 출발한 후 1916년 20개로 확대됐으며 현재와 같은 30개의 종목으로 확정된 것은 1928년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7년과 현재를 비교하면 다우 30개 종목 중 7개가 교체됐다. GM·씨티그룹·AIG·알코아·알트리아그룹·허니웰인터내셔널·휴렛패커드가 탈락하고 골드만삭스·나이키·비자·셰브런·시스코시스템·유나이티드헬스그룹·트래블러스가 편입됐다. 이러한 탈락과 편입을 반복하는 역사가 100년 넘게 진행돼왔다.



코스피(760개)와 니케이(225개)가 시장의 대표성은 더 뛰어날지 모르나 뒤처지는 기업도 계속 편입된 경우가 많고 이는 결국 불가피하게 평준화의 과정으로 연결돼 지수의 우상향 탄력을 훼손하는 요인이 된다. 반면 다우지수는 탈락과 편입이 반복되면서 우량한 기업으로만 리밸런싱을 해나감으로써 장기적으로 주가지수의 우상향 추세가 가능한 구조다.

다시 한번 버핏의 투자철학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잘 아는 우량주에 대한 장기 및 집중 투자가 그것이다. 우량주의 기준은 투자자마다 다를 수 있지만 우량주의 집단인 다우지수는 어느 누가 봐도 우량주의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투자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장기 투자자라면 다우지수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우지수에 투자하는 방법은 간접투자(인덱스 펀드)와 직접투자(상장지수펀드(ETF) 매수)가 있는데 각각의 장단점과 투자자 본인의 성향 및 자산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이다. 아직은 직접투자가 좀 더 생소한데 해외 주식 계좌의 개설과 입금 및 환전의 과정을 거쳐 매수할 수 있으며 HTS로 주문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다우지수 ETF는 SPDR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ETF Trust(DIA U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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