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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기반 SNS 범죄노출 부작용 우려

자발적 공개 법적 문제 없으나<br>상대방이 남긴 위치 찾아 <br>빈집털이 사례 보고돼'요주의'


직장인 손성준(29)씨는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포스퀘어를 통해 자신이 다녀간 곳을 트위터에 남기는 일을 지난주부터 하지 않는다. 최근 아이폰의 위치정보 수집 이슈로 자신의 위치를 웹상에 남기는 일이 찜찜해졌기 때문. 손 씨는 "출퇴근이 자유로운 영업사원의 경우 위치기반 SNS로 자신의 상사에게 동선을 보고하는 사례도 있다"며 "무심코 남긴 내 위치정보가 훗날 나를 옭아맬 수도 있단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최근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위치정보 수집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노출하는 위치기반 SNS에 대한 이용자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자신의 위치를 자발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본인도 모르게 위치정보가 다른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자칫 개인정보가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 이런 염려 때문에 위치기반 서비스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이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웹루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위치기반 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걱정하는 비율은 55%에 달했다. 자신의 개인정보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비율 또한 절반에 가까운 45%에 이르는 등 이용자 대부분이 위치기반 서비스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 인터넷상에는 위치기반 SNS의 원조인 포스퀘어를 이용, 개인의 위치를 추척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6분 길이의 동영상이 버젓이 떠다니고 있으며, 해외의 경우 포스퀘어에 남긴 상대방의 위치정보를 활용한 빈집털이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위치기반 SNS의 인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자신이 다녀간 곳에 '발도장'을 남겨 위치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한 KTH의 '아임인(IN)'은 최근 다운로드 수 100만 건을 돌파했다.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위치정보를 남기는데 재미를 붙이고 있는 것. 아임인을 통해 이용자들이 남긴 위치정보는 아임인 홈페이지(http://www.im-in.com)를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상당수 기업들은 이 정보를 활용해 아임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임인에 발도장이 늘어날수록 이용자가 남긴 위치정보가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용될 수 있는 위험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KTH 관계자는 "아임인의 경우 사용자 스스로 자신의 위치정보를 남기는데다 데이터를 따로 저장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애플의 위치추적 문제와는 분명 다르다"며 "KTH에서는 할인쿠폰 증정 이벤트 등으로 이용자 확보에 주력할 뿐 위치정보를 직접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SK컴즈의 위치기반 SNS인 '싸이월드 플래그'또한 아임인과 이용방식이 비슷하다. 싸이월드 플래그는 자신의 위치 정보를 싸이월드 홈페이지나 C로그 등의 SNS에 남길 수 있게 한다. 다만 아임인과 달리 개인이 남긴 위치정보 내역은 일촌들끼리만 알 수 있도록 해 개인 정보보호 강화에 신경을 썼다. 씨온, 플레이스북, 다음 플레이스 등의 서비스도 위치기반 SNS 기능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의 '흔적' 모으기에 활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치기반 SNS를 즐기더라도 불필요한 개인정보의 노출은 삼가는 등 이용자 스스로 부작용을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일부 위치기반 SNS의 경우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위치정보를 공개하는 만큼 법적인 문제소지가 없다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용자들은 자신의 위치정보를 남길 때 다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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