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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 클럽] 현대제철

고부가 제품 비중 늘리고 원가 절감… 비상경영 빛 발해<br>열연강판·후판 강종 등 작년 개발목표 초과 달성<br>조업패턴 최적화 등으로 6,200억원 원가 절감도<br>"3고로 공정률 올 82.5%로"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현대제철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이 새로 개발한 자동차강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김민수 삼성증권 연구원

현대제철은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와 건설경기 침체 등 어려운 국내외 여건 속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전략제품 비중을 높이고 적극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여 15조원을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현대제철은 2011년 매출 15조2,599억원, 영업이익 1조3,0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실적이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용 강판, 조선용 후판, 후육 H형강, 극저온 충격보증 제품 등 기존 전기로 및 신규 고로 제품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전략제품 비중을 높임으로써 안정적 판매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비상경영체제를 통한 극한의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인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고로 1기에 이어 2기 가동이 안정되면서 지난해 현대제철의 제품 구성비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제품 생산량은 판재류 860만톤, 봉형강류 758만톤 등 총 1,600만톤으로 고로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판재류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 전체 제품 생산량의 53.1%에 달했다.

열연강판과 후판의 강종 개발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자동차용 외판재의 경우 35K급 펜더(fender)와 후드, 28K급 사이드아우터 등을 포함해 총 13종을 개발해 고로 가동 2년 만에 자동차 외판 전강종 개발을 완료하는 저력을 보였다. 또 선급 TMCP강(열가공고장력강판), 고강도 60K급 강관재, 해양구조용 API 후판 등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도 확대했다.

아울러 기존 형강제품의 공정 합리화와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해 급가속 냉각설비(QSTㆍQuenching&Self Tempering) 도입을 통한 해양구조용 강재 및 극저온 충격 보증용 제품 등 고급 강재를 개발했고 대형 I형강의 국산화와 신 JIS(일본공업규격) H형강 생산, 내진용 강재 품질보증제 도입 등 제품 경쟁력도 한층 끌어올렸다.

원가절감 노력도 이어졌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제선원료 1ㆍ2기의 동일 배합비를 조기에 달성하는 등 저가원료 배합비를 향상시키는 한편 전사 조업패턴 최적화를 통한 최저 원단위 조업기술 확립, 수익성 위주의 초긴축 예산 운영 등 비상경영체제 속에서 6,20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

현대제철은 올해도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3고로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우선 지난해 5월 완공한 기술연구소 통합개발센터를 기반으로 연내 10종의 자동차 초고강도 강판을 개발하는 등 맞춤형 전략 신강종과 미래자동차를 위한 강판 선행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경쟁업체와의 기술력 격차를 벌리고 특수 신강종의 생산 및 판매 비중을 높여 신규 수요 창출과 수익성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2013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3고로는 지난해 8,188억원의 투자비가 집행돼 공정률이 20%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1조4,7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연말까지 공정률을 8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형강과 판재 양 부문 사업을 모두 진행하는 특성을 살려 프로젝트성 공사에서의 패키지 수주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전 해외수주시 원전 공사에 사용되는 H형강ㆍ철근ㆍ후판ㆍ열연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양구조물, 해외 플랜트에 쓰이는 열연ㆍ후판ㆍH형강 등을 개발해 고객의 수요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올해 제품 판매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2.5% 가량 증가한 1,670만톤으로 정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과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14조7,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올 조선용 후판 등 63개 강종 집중 개발

현대제철은 2012년 강종 개발 방향을 '맞춤ㆍ전략강종 개발을 통한 고객 가치 극대화'로 정하고 자동차용 강판, 조선용 후판 등 63개 강종을 새로 개발한다.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전략강종을 개발해 고객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지난해 현대ㆍ기아차에서 사용하는 자동차강판 외판재 13개 강종을 모두 개발 완료했으며 올해는 초고장력강판 개발에 집중해 10개 강종을 추가 개발해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지난해 5월 완공한 현대제철기술연구소 통합개발센터를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전략 신강종 개발 및 미래자동차 성능 향상을 위한 선행강종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또 올해 자동차 EVI(Early Vendor Involvement)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설비투자를 확대해 90여종의 첨단 시험설비를 추가 도입하고 총 500여종의 연구ㆍ실험 설비를 운영한다.

EVI는 철강 수요업체와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는 활동이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해양플랜트 및 대형 선박에 쓰이는 TMCP강과 내부식성 강재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전략강종 28종을 집중 개발할 계획이다. 내부식성 강재는 강한 산성의 환경에서 부식되지 않는 성질을 지닌 유전개발에 필수적인 강종이다.

현대제철은 꾸준히 고급 강종 개발에 매진해 지난해까지 47종의 후판 신강종 개발을 완료했으며 후판사업에 뛰어든 지 2년여 만에 만성적인 공급 부족에 시달리던 내부식성강재 등 고급 강종에 대한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후판공장이 본격 가동된 지 2년여가 지난 지금 주변의 우려와 달리 다양한 강종을 자체 개발해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전략강종 개발을 통해 건설ㆍ조선ㆍ플랜트업계의 다양한 수요에 적극 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응용연구 역량 강화를 통해 고객 맞춤형 강종 25종을 개발한다. 기본강종의 용도 확대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경쟁력 있게 양산해 고객 만족을 달성하고 시장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분기 영업이익 134% 늘어날 듯

현대제철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134%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내수열연가격이 2월 출하 물량부터 인상됐고, 톤당 투입원가가 이전 분기보다 1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올해 현대제철의 현대차그룹의 판재류 출하량 가이던스가 약 80만톤 증가하면서 2ㆍ4분기에 안정적인 출하량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국제가격 상승과 수요산업 가동률 회복을 가정할 때 현대제철의 실적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시나리오가 점쳐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외판재 개발을 마무리해 자동차 부문의 출하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 경기가 회복된다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앞으로 3년간 연평균 10%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현대차그룹에 대한 출하비중이 50%를 상회하는 등 실적 가시성이 뛰어나고 생산능력 증설에 따른 외형성장이 2014년까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발표와 이에 따른 철강가격 상승은 긍정적이지만 올해 하반기 수요회복 부진과 철강재 출하량 감소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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