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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창피아노 「평화의 소리」편(AD플라자)

◎“포연도 잠재운 세계의 명기” 부각/아르메니아 배경 전쟁참상 실감 연출/잔잔한 선율·애절한 눈빛 감동 극대화/「소비자가 뽑은 광고」 대상 수상… 전문가도 격찬『쾅! 쾅!』 탱크가 포화를 퍼붓자 건물들이 화염에 휩싸인다. 군인들은 기관총을 난사하고 성당건물은 순식간에 무너져내린다. 정신없이 도망가는 사람들. 도시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한다. 마치 전쟁터를 생중계하는것 같은 장면이 연출된다. 그러나 이어지는 화면은 예상을 뒤엎는다. 뿌연 포연사이에 한 소녀가 걸어나오며 폐허로 변한 광장에 덩그라니 놓인 피아노 앞에 앉는다. 무너지고 부서지는 소리를 타고 청아한 피아노선율이 서서히 울려퍼진다. 쇼팽의 「에튀드 NO.1」. 무표정한 얼굴로 피아노소리에 귀기울이는 군인들. 총을 땅에 내려놓은 한 군인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소녀의 가냘픈 손을 잡는다. 「소리가 사람을 만듭니다. 소리가 사람을 바꿉니다.」 전시상황을 그대로 담은듯한 사실감 넘치는 영상으로 TV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영창피아노광고인 「평화의 소리」편이다. 전장에서 울려퍼지는 피아노 선율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맑은 소리, 고운 소리」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캠페인으로 꾸준히 국내 1위, 세계 5위의 자리를 지켜온 영창피아노. 그러나 경쟁사였던 삼익피아노가 젊고 현대적인 감각의 CI변경과 적극적인 광고로 잠재고객이자 미래고객인 20대층을 급속도로 공략해 들어오고 있었다. 이에 기존의 캠페인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경쟁상황에서 이겨내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보다 차별화된 캠페인이 필요했다. 광고대행사인 LG애드는 이같은 판단하에 영창피아노의 세계성을 부각시키며 특히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시의성있는 이슈를 담은 크리에이티브의 개발을 통해 영창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에따라 제작진은 전쟁을 컨셉으로 잡고 세계적인 분쟁지역중 하나인 아르메니아를 배경으로 광고를 제작키로 결정했다. 아르메니아의 유서깊은 규무리시는 이웃나라인 터키와의 종교전쟁, 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전쟁으로 도시전체가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광고의 감동을 더해준 것은 포연을 뚫고 평화의 소리를 연주한 소녀역을 맡았던 「아씨아」라는 7세의 아르메니아 소녀. 50여명의 후보자 가운데 유난히 큰 눈망울과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애처로운 눈빛때문에 낙점된 이 소녀는 CF의 감동을 주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 CF는 TV전파를 타기 직전 관련학계 교수등 광고관련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자체 시사회에서 50점 만점에 49점이라는 리뷰 시사회 최고 점수를 받아 히트가 예상됐다. 예상대로 방영 직후부터 피아노 제조회사에 격려전화가 쇄도하는등 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크리에이티브의 평가면에서도 심사기간전 방영일이 불과 하루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최고 권위의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은상을 수상했으며 특히 제 5회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홍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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