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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긴축경영에 협력업체들 “몸살”
입력1996-10-12 00:00:00
수정
1996.10.12 00:00:00
정두환 기자
◎선급금 철회·대금결제 지연 등/신규사업 줄어 하도급 정리도/중소 전문건설사 연쇄부도 우려대형 건설업체들의 감량경영으로 협력업체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대형 건설업체들이 경기불황으로 긴축경영을 펼치면서 선급금 현금지불 철회, 협력업체 정비 등에 나서자 협력업체들은 이전에 대기업으로부터 주어졌던 자금지원 등 많은 혜택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울상을 짓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90년 이후 주택건설경기의 장기침체 등으로 대기업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최근 경비절감과 경영합리화선언을 하고 나선데 따른 것으로 특히 정부의 경쟁력 10%제고 발표 후 이같은 현상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10% 경쟁력제고의 1차적인 방법으로 비용절감을 선언하고 있고 이는 곧 협력업체들에 대한 지원감소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중견업체인 S사의 경우 공사시 현금으로 지급하던 선급금을 최근 철회, 어음 등으로 결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협력업체들이 자금회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또 K사도 최근 경영합리화방안을 마련하면서 내부적으로 우수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은 유지하되 경쟁력 없는 협력업체를 과감히 정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택부문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일부 중견업체들은 일반적으로 3개월짜리 어음으로 결제하던 공사대금을 길게는 6개월까지 늘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중견업체인 A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대형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건설업체들의 자금난이 생각보다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주택부문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신규사업이 거의 없어 상당수 협력업체들이 이탈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원도급업체들의 이같은 경영난은 심한 경우 하도급업체들의 부도등 큰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중소업체들의 생리상 대금결제가 조금만 늦어져도 심각한 자금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건설업체인 D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경쟁력 10% 높이기가 대형건설업체들에서는 10% 비용절감운동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곧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 감소와 과감한 협력업체 정리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초 대형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선언했언 협력업체 지원책들이 불과 1년도 안돼 철회돼 기업홍보용 공염불에 그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건설업계에서는 이같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서 정부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중소건설업체에 대한 기술개발 및 인력 지원과 공사대금의 원활한 지급 등 대폭적인 지원이 따르지 않는 한 대형건설업체의 경영난에 따른 전문건설업체의 연쇄도산이라는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전문건설업체인 A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어렵기는 원도급업체나 하도급 업체 모두 마찬가지 아니냐』며 『결국 이제 전문건설업체도 기술개발 등을 통해 자체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정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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