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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98건축] 정부규제개혁 업계 지각변동 예고
입력1998-12-28 00:00:00
수정
1998.12.28 00:00:00
국제통과기금(IMF)한파로 타격을 크게 입은 98건축계 움직임은 지난해에 비해 많이 위축된 편이었다. 또한 정부의 각종 규제개혁조처에 건축계도 향후 많은 변화가 예고됨에 따라 크게 술렁거리는 양상을 보였다.특히 정부가 각 부문별 사업자단체의 결성 및 회원가입 임의화를 주내용으로 하는「사업자단체 규제개혁안」을 확정함에 따라 건축계 최대단체인 대한건축사협회의 경우 그 위상이나 향후 입지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인해 크고 작은 건축계 이익단체나 친목단체도 내년부터는 새로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국내 건축계 주요단체인 대한건축사협회와 한국건축가협회 등 2개 단체도 내년에는 어떤식으로든 현실여건에 맞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리뷰'98건축계」특집에서는 지난 22일자(14면)에 이어 마지막으로 올 한해 건축계의 움직임을 각 부문별로 점검해 봤다.
◇건축상 및 전시부문 = 한국건축문화대상과 대한민국건축대전을 비롯한 서울시건축상 등 각종 건축작품상은 예년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다.
각 지역 건축상은 지난해에 우후죽순처럼 생겼으나 올해는 울산시를 비롯, 2개 자치단체가 새롭게 제정되는데 그쳤다. 이로인해 현재 지역건축상은 모두 20여개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치단체의 건축상 제정에 대해 건축계에서는 건축에 대한 사회문화적 관심도가 크게 고양시키는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긍정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
IMF체제 돌입으로 각종 건축상의 응모작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응모작 수는 감소하지않고 오히려 늘었다. 준공작 부문 국내 최대규모 건축상인 한국건축문화대상의 경우 올해는 비교적 소형건축물에 속하는 울산현대예술관이 대상을 받아, 그동안 한국건축문화대상은 대형건축물이 아니면 대상받기가 쉽지않다는 금기를 깨 관심을 끌었다. 특히 올해는 건축물의 작품성이 가장 강한 비중으로 심사가 이뤄졌다.
계획건축물분야 최대 규모인 대한민국건축대전은 경기불황과 관계없이 응모작이 크게 늘었고 수준 또한 지난해에 비해 많은 향상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계획건축상은 학생과 신인 건축인 등이 주로 응모대상이다. 이같은 학생공모전의 경우 대한민국건축대전 다음으로는 공간학생건축상이 지명도나 응모율에서 있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 공간학생건축상의 경우 사이버 인간「아담」의 주제로 한 공모전을 벌여 주목을 끌었다. 이밖에 서울시건축상과 경기도 건축상 등 지역자치단체의 건축상 응모작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사회문화 활동 = 일반인들에 대한 건축의 문화적 의식고양과 건축계 자체의 사회문화의식 향상을 위한 건축계 활동의 올해 특징은「IMF체제 등 경제·사회적 변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한국건축의 생존책 마련」로 요약될 수 있다.
건축문화의식 대중화 운동 차원의 일반인 건축교육활동은 서울시민건축대학(서울건축사회 운영)과 민예총의 건축강좌, 한겨레 건축강좌 등이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IMF와 설계사무소의 대응방향 정책토론회」「건축법·건축사법 개정방안 공청회」「한국현대건축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외부상황변화에 대한 대책마련과 21세기 한국현대건축계의 지표설정에 대한 주제가 핵심을 이뤘다. 외국건축계와의 교류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 올해는 이탈리아 건축가 만프레디 니콜레티 전시회 정도가 고작이었다.
◇실내건축디자인 = 건축물 내부공간을 디자인하는 실내건축분야 역시 험난한 IMF파고 속에서 생존을 위한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업계는 시시각각 밀려오는 부도공포속에서 떨어야 했지만, 디자인 경향만큼은 그런대로 다양한 모습을 드러냈다. 패션관련 실내디자인은 축소지향적이면서 현대적 감각을 강하게 드러낸 모던미니멀 디자인 경향이 두드러졌다. 유흥·주거·오락부문은 한주그룹디자인의 스페인식당「라에스키나」를 비롯한 몇몇 작품들이 보여주듯 지역주의와 절충주의 형식이 직설적으로 드러난다. 오락공간은 테크노마트내에 마련된 국내 최초의 본격 멀티플렉스 극장「CGV강변11」을 계기로 복합화된 엔테테인먼트 시설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실내디자인도 고급화된 이미지의 컨셉이 한 곳에서 어우러지는 복잡한 형상으로 변화를 시도한 모습이 나타났다.
올해 실내건축작품에서의 공간성격은 불경기를 넘어보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인해 역동성이 강하게 드러났고, 전통요소의 세련된 도입이 눈에 띄었다. 특히 전시형의「궁」은 모던공간에 전통의 컨셉이 무리없이 소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영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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