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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수습후 거취표명” 약속이행/장명선 외환은행장 사의배경
입력1997-05-08 00:00:00
수정
1997.05.08 00:00:00
이형주 기자
◎사퇴만류 분위기 불구 “자리연연 않겠다”장명선 외환은행장이 7일 사의를 공식표명함에 따라 후임행장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행장은 7일 하오 5시30분 행내방송을 통해 『오는 12일 확대이사회를 소집해 사의를 표명하겠다』며 『후임 은행장을 조속히 선임해 줄 것을 비상임이사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장행장은 『비상임이사회에서 후임행장이 추천되고 감독당국(은행감독원)의 승인절차를 마치면 즉시 후임행장에게 업무를 인계하고 퇴임코자 한다』고 덧붙였다.
장행장의 이날 사퇴 표명은 전격적으로 이루어져 행내 대부분의 간부들도 방송이 나오기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내에서는 최근 장행장의 임기가 오는 6월10일로 불과 1달정도 남아있어 임기를 채우고 명예퇴진하는 선례를 남긴다는 뜻에서 임기전 사퇴를 만류하는 분위기가 흐르기도 했다.
장행장의 이날 사퇴 표명은 지난 2월28일 행내 방송을 통해 「한보사태와 한보청문회가 마무리되면 본인의 거취를 밝히겠다」고 한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보청문회가 끝나는 등 한보부도사태가 어느정도 수습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이 내려짐에 따라 더이상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달 30일 한보청문회에서는 국회의원들로부터 『어떻게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느냐』는 등의 질타를 받은 것도 임기전 사퇴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후임 행장에는 박준환, 조성진 두 전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행내 분위기가 내부승진을 강력히 원하는데다 후임행장 선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장행장도 이같은 기류를 충분히 알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로 여겨진다. 다만 문헌상 수출입은행장, 신명호 주택은행장, 홍세표 한미은행장 등 외부인사의 영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신임행장선임은 행장 추천권을 가진 비상임이사들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그들도 여론 동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외부인사 영입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현직 이사중 은행장을 선임할 경우 확대이사회 의결만 거치면 되지만 외부인사를 영입할 경우에는 임시주총을 통해 먼저 이사로 선임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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