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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달라졌다지만 中企는 자금난 여전"
입력2004-07-20 18:44:11
수정
2004.07.20 18:44:11
■산업단지 현장<br>"조금만 도와주면 일어날 기업도 담보·대출없으면 손사래" 쓴소리
케이엠에프처럼 은행이 ‘선택된’ 중소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은행의 손길을 기다리는 많은 중소기업에겐 남의 얘기일 수 밖에 없다.
정부지정 산업단지인 안산의 반월공단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공단이 하나 있다. ‘북양산업단지’. 정부가 공식 지정한 산업단지도 아니고 임대료가 싸다 보니 중소기업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단이다. 그러다 보니 북양공단 입주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자금난’은 일반 기업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 공단에 입주한 세라산업의 전득식 대표는 “은행들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것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며 “조금만 (자금을) 도와주면 벌떡 일어날 수 있는 업체에 대해서도 은행들이 손사래부터 친다”며 은행에 불신감을 나타냈다. 전 대표는 “은행들이 담보 있고 매출 실적이 좋은 중소기업만 쳐다보지 그렇지 않은 곳에는 전화 한 통 걸지않는 게 현실”이라며 꼬집었다.
그는 특히 “은행들이 거래업체를 다른 은행에 뺏기지 않기 위해 혈안이 돼 있으면서도 신규대출에는 몸을 사린다”며 “은행장들이 신규 영업을 많이 하는 지점에 대해 인센티브도 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북양단지에서 GM대우에 부품을 납품하는 황교성 대청산업 부사장은 “은행들이 우량기업에 대해서는 금리를 낮게 받으면서 오히려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에는 도리어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며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우선 금리를 낮춰주고 형편이 나아지면 원상회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부사장은 “아는 업체 사장은 인건비가 상승하고 이자 부담도 늘어나 결국 사채를 썼다가 회사를 날리게 됐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양공단의 한 기업체 사장은 “현재 국가산업 공단의 실제 땅 주인이 누군지 살펴봐라. 대부분 부동산 투기꾼일 것”이라며 “이들 때문에 해마다 공단 임대료는 치솟아 열악한 중소기업들은 공단지역이 아닌 이런(북양단지) 곳까지 계속 밀려나고 있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정부가 중소기업을 육성한다고 말로만 강조할 게 아니라 저렴한 임대료의 공장부지를 먼저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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