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동양·동부·럭키, 부실생보 인수경쟁
입력2001-02-14 00:00:00
수정
2001.02.14 00:00:00
동양·동부·럭키, 부실생보 인수경쟁
"현대·삼신생명 흡수해 외형 키우겠다"
부실생보사 인수전에 뛰어든 동양ㆍ동부ㆍ럭키생명 등 생보 3사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사들은 "부담되는 조건으로는 인수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매물로 나온 현대ㆍ삼신생명을 인수해 외형을 키워 보겠다는 의욕이 강해 내심 '일전불사'를 외치고 있다.
표면적으로 생보사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곳은 동부생명. 인수전 참여가 동부생명 내부의 결정보다는 김준기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인 만큼 그룹차원에서 사세 확장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동부생명 관계자는 "인수자금 이외에 추가로 자금이 투입되더라도 적정수준으로 동부생명의 볼륨을 키우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점유율이 0.6%안팎에 불과한 럭키생명도 다른 생보사 인수가 절실한 실정. 럭키생명은 3사중 유일하게 삼신생명에 대해서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삼신생명을 흡수해 우선 점유율을 1.5%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구자준 럭키생명 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후순위차입금 604억원이 들어왔고 올들어 주식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인수자금 마련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실사를 통해 인수계획을 구체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태평양생명을 인수한 경험이 있어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통합이후 내부조직도 안정됐고 시장점율도 3%를 웃돌고 있는 상태. 그러나 동양생명도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중을 비치고 있다. 구자홍 동양생명 사장은 "조건이 괜찮다면 현대ㆍ삼신생명 두곳 모두 인수할 수 있다"며 "자산규모를 알리안츠제일생명 수준으로 올려놓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또 구 사장은 "인수자금 역시 지난해 600억원을 출자한 윌버로스측과 900억원의 추가 출자를 협의중이고 계열사에서도 지원 의사가 있기 때문에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ㆍ삼신생명 인수가에 대해서는 3사 모두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주 진행된 실사를 통해 두 회사의 경영상태가 알려진 것 보다 나쁘다는 사실이 파악됐다고 3사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현대생명의 경우 투자수익률이 6%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신생명은 보유중인 대우계열회사들의 유가증권 평가를 투명하게 했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한 생보사 사장은 또 "부실금융기관 지정이후 영업이 극도로 악화된데다 매각이후 계열회사의 보험계약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수가격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동양ㆍ동부ㆍ럭키생명 3사는 오는 17일 인수가격과 앞으로의 정상화계획 등을 담은 투자제안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태준기자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