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 등으로 금융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우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권의 복합금융점포 전략이 바뀌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나 시중은행들은 기존의 은행 지점에 소규모 증권점포나 보험창구가 있던 'BIB(브랜치 인 브랜치)'에서 증권·은행 점포와 PB센터 등이 한 곳에 모여 전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BWB(브랜치 위드 브랜치)'로 확대 변경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그룹차원의 체계적인 복합점포관리를 위해 올해 '그룹복합점포실무협의회'를 공식 출범했다. 이 협의회는 정기적으로 6개월에 한번씩 지주 임원 4명과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계열사의 부사장 및 점포 실무자가 참석해 복합점포 관리 및 개설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효율적인 복합점포 전략 수립 등을 논의한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월 서울 대치동에 복합금융점포를 개설했다. 이 점포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상품 판매와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일반 영업점과 PB영업점을 함께 배치해 '원 스톱 뱅킹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우리금융의 한 관계자는 "BWB의 경우 은행, 증권, 보험, 카드를 총망라한 맞춤상품 컨설팅뿐만 아니라 세무, 부동산, 외환을 포함한 종합자산관리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도 BWB복합점포 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3개를 시작으로 2006년 11개, 2007년 20개, 2009년 3월 현재 모두 28개로 늘렸다. 반면 BIB는 20여개에서 절반이 줄어든 10여개로 축소했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은행점포 내 BIB에서는 3~4명의 직원만이 상주하고 있는 형태로 전문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다"며 "전문적인 투자자문 서비스의 제공을 필요로 하는 현재 상황에서 자연발생적으로 BWB복합점포를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도 올해 국민은행 영업점을 기반으로 교차판매, 소개·공동영업, 복합상품 판매가 가능한 '복합점포'를 개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민은행과 연계해 증권·카드·보험 등의 금융서비스를 한번에 받을 수 있는 복합상품을 4월중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기존 PB고객그룹을 WM그룹으로 확대 개편하고 수신 1억~10억원의 우수고객에 대한 특화된 영업기획 및 마케팅을 총괄토록 할 계획이다. 또 여러 사업그룹에 흩어져 있던 투자상품 관련 리서치 기능을 시너지 지원본부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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