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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 "한국 경제 기로에 서다"

메릴린치는 최근 한국 경제는 지난 30년중 1997~98년의 외환위기 이후 가장 취약하다며 한국 경제가 기로에 섰다고 9일 밝혔다. 메릴린치는 이날 한국 경제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2~3년의 신용카드로 촉발된 충격은 70년대의 `오일 쇼크'나 80년대의 폴 볼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한 `볼커 쇼크', 90년대 초반의 미국 경기침체 등보다 컸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릴린치의 티모시 본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또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는 양극화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경제 성장의 혜택은 대기업과 수출기업, 기술업종, 정규직 노동자 등에게 돌아갔으며 다른 부문의 상당수는 정체되거나 수축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의 양극화 심화는 구조적 문제로 수출 회복을 막아서 내수를 부양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만 소비는 바닥을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양극화와 지난 2001~2년의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후유증으로 회복세가 약하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그는 밝혔다. 이밖에 그는 물가장승률은 중기적으로는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수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만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 한국은행이 내년 1.4분기까지 콜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증권시장에 대한 전망으로는 수출이 바닥을 친다면 부양정책은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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