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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다시냉각] 국고채금리 6% 오르자 투자자 외면
입력2001-03-08 00:00:00
수정
2001.03.08 00:00:00
살아나던 회사채 시장이 다시 얼어붙은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국고채 금리 상승과 국내외 경기 침체가 배경이다.국고채 금리가 지난 2월12일 5.0%까지 떨어지자 금융기관들은 더 이상 국공채로 이익을 볼 수 없다고 보고 잇따라 회사채 매수 계획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회사채의 인기가 올라가 거래가 늘어났으며 지난해만 해도 관심을 끌지 못하던 BBB급 회사채조차 쉽게 찾기 힘든 실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다시 국고채 금리가 6%대로 오르면서 수익성이 호전돼 은행 등 보수적인 투자기관들은 다시 국공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3일에는 하루 거래 규모가 4조6,990억원에 달하기도 했던 회사채는 이달 들어 거래량이 평균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미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시장에 괜찮은 물건을 내놓아도 잘 팔리지 않는다"며 "신용도가 괜찮은 BBB급 회사채의 경우 얼마 전만 해도 서로 잡으려고 했지만 지금은 지켜만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것도 회사채 시장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하반기부터 경기가 살아난다고 말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을 4ㆍ4분기로 보는 시각도 많아 아직까지 회사채 매입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회생 가능'으로 판정했던 고려산업개발의 부도도 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시각을 더 보수적으로 바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일단 국고채 금리가 안정돼야 하며 미국ㆍ일본 등 세계 경제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화철 현대투자신탁 과장(채권전략팀)은 "3월 중순 이후에나 다시 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회사채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명규 한미은행 차장(신탁증권팀)도 "미국의 금리 인하가 변수며 금리 인하의 폭에 따라 국내 시장의 파급 효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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