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판매량이 전년 같은 달보다 27% 가까이 줄었다. 그나마 지난 4월부터 감소세를 이어오던 월 판매량이 지난달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 위안거리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부터 투싼·싼타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신차를 속속 선보이고 마케팅을 강화, 실지(失地) 회복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3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9만6,15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6.6% 감소했다.
현대차는 7만146대를 팔아 비교적 선전했지만 기아차가 전년 동월 대비 44.7%나 감소한 2만6,008대 판매에 그쳤다. 현대·기아차 전체로는 7월(8만4,168대)에 비해 판매량이 14.2%가 늘었다.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시장 판매량은 99만2,235대로 전년 동기(111만9,893대)에 비해 11.3% 줄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 점유율 10%대를 지키기 것은 점점 힘이 부치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현지 로컬업체의 가파른 성장세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경쟁업체보다 가격 할인을 한 박자 늦게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GM과 폭스바겐 등은 5월부터 가격을 내린 데 이어 수천억원 규모의 딜러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판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도 지난달부터 투싼과 싼타페의 구형 모델 가격을 각각 2만위안(370만원), 1만~3만위안(180만~ 550만원) 내리는 등 가격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그 결과 두 차종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100% 이상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이달부터 시작되는 성수기를 겨냥해 신차를 투입,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5일 신형 투싼을 투입하는 데 이어 다음달에는 신형 K5를 내놓는다. 또 경쟁 차종 비교 체험 시승을 확대하고 180여개 지역 모터쇼에 참가하는 등 판촉도 강화한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 K5 출시를 기점으로 모든 판매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신차 투입과 함께 마케팅을 강화해 올 하반기에는 전년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