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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보기술(IT) 업황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제일모직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 1ㆍ4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1ㆍ4분기에 1조4,000억원의 매출과 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은 지난해 1ㆍ4분기보다 2.1% 가량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1.8% 줄어들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당초 전망치인 740억원을 훌쩍 뛰어 넘으며 실적 회복의 기대감은 크게 높아진 상태다. 박상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에 케미칼 부문의 출하량이 늘어난데다 편광필름 부문의 적자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넘어섰다"며 "2ㆍ4분기에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보이면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10.4%, 25.5% 늘어난 6조1,600억원과 3,6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일모직의 실적 전망이 이처럼 밝은 것은 올 들어 IT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데다 그 동안 투자에 집중했던 반도체 소재 매출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IT 소비가 유럽 재정위기 등 거시경제의 악재를 어느 정도 해소하면서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수요뿐 아니라 런던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를 앞두고 TV와 PC판매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모직은 현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 IT기기 외장재료를 생산하고 있어 IT경기와 실적이 직접적으로 연동된 상황이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TV와 PC 생산이 확대되면서 합성수지 등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제일모직 케미컬 사업부의 대표제품인 폴리카보네이트(PC)의 가격 상승과 물량증가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제일모직이 그 동안 투자에 집중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의 매출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일모직은 올해 소재사업부문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 OLED 사업 총괄 임원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데려와 소재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에 통해 제일모직은 현재 2개뿐인 OLED 소재ㆍ부품 라인업을 5개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방성도전(ACF)필름, 전자수송층(ETL)을 소량 공급하는 수준이지만 올 상반기 유기절연막(PDL)과 OLED용 편광필름을 공급하고 하반기엔 도너(Donor)필름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제품 개발과 공급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올해 OLED 소재 관련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제일모직이 OLED 소재개발이 지연되는 등 반도체 소재 분야의 성장이 느려지면서 주가가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며 "올 2ㆍ4분기 이후 반도체 소재 분야의 매출이 본격 시작되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패션 사업부도 올해 실적 회복세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여성복을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초기비용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며 "올해부터 적자 브랜드의 흑자전환이 시작되고 중국사업도 플러스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봤다.
● 에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제일모직은 지난해 정보통신(IT) 수요의 전반적인 침체로 편광필름 사업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기 출신의 IT전문가인 박종우 대표가 취임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제일모직은 올 1ㆍ4분기에 1조4,000억원의 매출과 9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에는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유입되는 배당금 200억원이 포함돼 있지만 영업실적만으로 봤을 때 지난해 4ㆍ4분기보다 약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TV, 스마트기기 등의 수요가 늘어난 데다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으로 화학 사업부와 전자재료 사업부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관심이 집중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사업의 진행속도가 당초 기대했던 수준보다 다소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부터 하이엔드 TV시장에서 OLED TV로 이동하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 성장 기대감은 크다. 이미 제일모직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에 실적 증대는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패션 사업부문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질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5년간 투자해왔던 신규 브랜드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패션 부문에서 연간 영업이익 1,000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최근 야심차게 론칭한 '빈폴 아웃도어'와 '8 Seconds'등 아웃도어와 SPA브랜드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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