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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2.0시대 열자] <상> 2·3차 업체로 확산을

중견·중소기업도 협력사 키우기 나서야<br>튼튼한 산업 생태계 조성 위해<br>단편적인 자금지원서 벗어나 힘합쳐 핵심역량·경쟁력 제고를

화장품 포장재 제조업체 연우와 협력사 임직원들이 동반성장을 위한 '연우 협력사 핵심리더 워크숍' 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연우


P&G, 에스티로더, 아모레퍼시픽 등 글로벌 화장품 업체에 용기를 납품하는 화장품 포장재 제조업체 연우는 대기업과 2ㆍ3차 협력기업 사이에서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협력업체 협의체(Win-Win회) 구성을 시작으로 체계적인 상생 발전 로드맵을 구축해 협력기업들이 일본 TPS(도요타생산방식) 연수 등 경영ㆍ기술 컨설팅을 받도록 돕고 있다.

경영혁신을 하고 싶어도 자금 문제 등으로 생산ㆍ경영 컨설팅을 의뢰하지 못했던 협력업체들은 이 덕에 기업 리스트럭처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연우는 지난해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국내외 강소기업 벤치마킹 추진 ▦품질 개선 지원사업 ▦경영혁신 사례 발표 및 공유회 등 업그레이드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했다.

이처럼 연우가 협력기업 지원활동을 본격 추진하게 된 것은 회사가 지난해 5,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연평균 27%씩 급성장을 하면서 협력사들의 품질ㆍ납기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2ㆍ3차 협력업체들은 자금과 인력 문제 등으로 대처 능력이 떨어져 연우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 장세희 연우 경영혁신팀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은 협력기업의 성장에 따라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다양한 협력기업 지원체계를 구축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연우가 동반성장에 매진한 결과 지난해 협력사 수와 이들을 통한 매입액은 99개사, 777억원으로 지난 2009년 매입액 489억원 대비 58.9%나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연우는 지난해 벤처 1,000억 클럽에도 가입했다.

한국 산업 생태계를 더욱 튼튼히 조성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1차 협력사 위주의 동반성장 문화가 2, 3차 협력사로 널리 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반성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2,3차 업체들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2ㆍ3차 협력업체들은 규모가 작고 핵심기술, 자금,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자체적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18일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조사에 따르면 2ㆍ3차 협력사 중 91.6%가 동반성장 지원정책 대상에서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2ㆍ3차 협력업체로 낙수효과가 이어지기 위한 동반성장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재단 관계자는 "일시적 애로 해결을 위한 단편적인 자금지원에서 벗어나 핵심역량과 경쟁력을 제고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연우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2ㆍ3차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포스코의 1차 협력사인 동주산업은 기술협력, 경영혁신, 판로지원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협력사에 지원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의 1차 협력사인 한모기술은 동서발전의 자금ㆍ기술을 지원받아 2차 협력사인 대영 C&E와 하이브리드 탈질시스템 연구개발(R&D)에 성공함으로써 2010년에 2008년 대비 매출액 3배, 고용인원 2배가 늘어나는 동반성장을 이뤄냈다. 이외에도 기술개발, QSS(퀵6시그마)혁신 등의 2차 협력사 지원활동을 전개하는 포스코 협력기업인 삼우에코도 우수사례로 꼽힌다.

이는 중소기업청(청장 송종호)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동반성장위원장 유장희)이 추진하는 2ㆍ3차 협력기업 동반성장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힘입은바 크다. 대중기재단은 2ㆍ3차 협력사간 자금, 정보, 교육, 기술 등의 협력체계가 확산되도록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모범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2ㆍ3차 협력사 협약 지원 ▦2ㆍ3차 협력사 교육 프로그램 ▦우수 1차 협력사 벤치마킹 ▦2ㆍ3차 협력사 세미나및 포럼 ▦협력사 성공사례및 성과 발표대회 등 세부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중기재단은 지난해 포스코, 웅진코웨이 등 19개사에게 1억3,576만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정영태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사무총장은 "소외됐던 2ㆍ3차 협력사까지 동반성장의 관심과 손길을 뻗어 글로벌 시장으로 약진할 지속 가능한 원동력을 키우는 것이 지금 우리 기업들 앞에 놓인 과제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도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와 유사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독일연방 중기업경제협회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워크숍, 중소기업 특허등록, 각종 교육ㆍ세미나 등 대·중소기업의 자발적인 협업과 네트워크 형성의 장을 만들어주고 있다. 노르웨이의 산업연구개발제도(IFU)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소비자 맞춤형 기술 개발을 하고자 할 때 정부-대기업-중소기업이 1:1:1로 각각 부담해 파트너십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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