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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기동전' 전략 배워라
입력2002-07-01 00:00:00
수정
2002.07.01 00:00:00
21세기 기업경영 환경은 전쟁터의 최전선과 유사하며 이에 따라 적의 사기와 전투능력 저하를 목표로 하는 '기동전(機動戰)'전략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급격히 변하는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 더 이상 상대를 압도하는 경영은 불가능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 내용을 간추린다.◇적의 약점을 노려라=기동전을 위해선 끝없이 적을 분석하고 취약점을 발견하는 대로 신속히 공략해야 한다. 80년대 초반 미국의 신흥 통신회사 MCI는 AT&T가 비용측면에서 약점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AT&T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회선을 설치한 뒤 소송을 통해 AT&T에 회선을 상호접속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대담하게 행동하라=한 뼘씩 땅을 빼앗는 것보다 폭발적 성과를 위해 대담무쌍하게 행동해야 한다. IBM의 루이스 거스너 회장은 메인프레임시대가 끝났다는 주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밀어붙여 성공했다. 네트워크가 아무리 발달해도 메인 프레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파했던 것이다.
◇기습을 감행하라=적이 효과적인 준비를 할 수 없도록 전력을 숨기는 것도 방법이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소프트웨어의 기능향상을 발표할 때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는 대신 '전반적인 기능향상'이란 표현을 쓴다. 경쟁사가 추가비용을 지불토록 함으로써 비교우위에 서겠다는 포석이다.
◇한 곳에 집중하라=국지적 단기결전에 모든 힘을 쏟아 부으면 적은 병력으로도 상황을 압도할 수 있다. 80년대말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자본과 기술력을 총결집해 렉서스를 개발, 미국 고급차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의사결정권을 분산하라=불확실성과 혼돈 및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하부조직 리더의 의사결정 역시 사령관의 의도와 부합해야 한다. 컨티넨탈항공은 회사목표를 반복적으로 교육하고 사원들에게 목표에 맞는 재량권을 줌으로써 부진에 빠졌던 회사를 다시 살려냈다.
◇속도차로 적을 물리쳐라=기동전에서 절대적인 속도는 필요없다. 상대적으로 빠르면 된다.
이 쪽이 먼저 승기를 잡아 적이 수세에 몰리게 하는 것이다. 다이어트 식품업체인 제니 크레이그사는 최대경쟁사인 뉴트리시스템의 의사결정속도가 늦다는 것을 이용해 신속한 신규제품으로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
◇연합군을 편성하라=연합군을 활용하면 적군의 대응에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듀크 에너지사는 회사의 발전플랜트, 다른 회사에서 조달한 에너지거래사업 등을 연합해 운영함으로써 경쟁사에 대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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