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용기에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휴대폰 모양을 본 딴 슬라이딩 팩트, 스틱 모양의 자외선 차단제, 수평방향으로 돌려 여는 크림 등이 그것.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런 상품들은 품질은 물론, 기능과 유행을 중시하는 신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휴대폰 모양을 본 딴 ‘라끄베르 모이스처 팩트’(사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살짝 밀어 올리면 앞면 거울이 45도 정도로 자동으로 튀어 올라오기 때문에 거울에 팩트가 묻을 염려도 없고, 사용하기도 편리하다. 또 남성용 브랜드인‘보닌’에서는 여름을 맞아 기존 디자인을 파격적으로 개선한 자외선 차단제 ‘보닌 선스틱’을 선보였다. 손에 로션을 덜어 바르는 것을 귀찮아하는 남성들을 위해 스틱을 살짝 돌려 얼굴에 문지르기만 하면 되는 디자인을 개발한 것이다. 실제로 휴대폰 모양을 본 딴 슬라이딩 팩트의 원조 상품인 태평양 라네즈의 ‘슬라이딩 팩트’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이후 지난 4월까지 총 35만개나 팔려 ‘히트상품’반열에 올랐다. 영화배우 전지현씨가 제품 모델로 나서 ‘전지현 파우더’라고도 불리는 이 제품은 슬라이딩 휴대폰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기본으로 채택하고, 외장 거울과 다양한 색상까지 갖춰 젊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태평양은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2월 두께를 더욱 얇게 바꾸고, 색상을 추가하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품질력이 평준화되면서 보다 새롭고 사용하기 편리한 디자인의 용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화장품업계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역량 있는 디자인 전문회사와 제휴를 확대하는 등 디자인경쟁력 강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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