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可勝在己 可勝在敵 故善戰者 能爲不可勝 不能使敵心可勝(불가승재기 가승재적 고선전자 능위불가승 불능사적심가승). ‘적이 승리하지 못하게 하는 여건은 나에게 존재한다. 내가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은 적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고로 전쟁을 잘하는 자는 적군의 승리가 불가능하게 할 수는 있지만 필히 적에게서 승리가 가능한 상황을 구하기는 어렵다.’ 손자병법 군형(軍形)편은 이길 수 있는 형세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위 구절도 싸움에 이기는 것이나 지는 것이나 모두 상대방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이쪽에서는 최선을 다해 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전쟁의 시작은 태세를 이루는 데 있다. 군대든 기업이든 신설ㆍ통합ㆍ폐기 등의 운용을 통해 어떠한 적(외부환경)의 도전에도 이겨낼 수 있는 굳건함을 갖춰야 한다. 골프에서 태세는 클럽의 구성에 있다 할 수 있다. 점차 구력이 쌓이고 기량이 늘어감에 따라 14개 클럽의 조합이 달라지고 또 클럽의 구성이 스코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게 된다. 처음 입문할 때 골퍼들은 대부분 풀세트 제품을 마련해서 거기에 맞춰 기술을 배운다. 풀세트는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모든 용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하나의 브랜드, 정해진 구성이다 보니 갈수록 클럽에 몸을 맞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어느 정도 일관적인 샷을 할 수 있게 됐다면 클럽 구성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쉽게 즐기는 골프’에 도움이 된다. 요즘에 출시되는 빅헤드 드라이버나 저중심 설계 아이언 등은 골프를 보다 수월하게 해줄 수 있다. 보기 플레이 이상의 중상급자라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웨지를 3~4개 갖춤으로써 플레이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구력이 쌓이면서 누구나 ‘나만의 클럽세트’ 조합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기술과 플레이 특성에 맞추는 지혜다. 충동구매는 안 된다. / 유응렬 SBS골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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