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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내무까지 소환/두 야당도 전전긍긍/한보수사 스케치
입력1997-02-13 00:00:00
수정
1997.02.13 00:00:00
◎이 대표 “요즘처럼 책임·의무감 생각한적 없어”/국민회의 “이형구 전 산은총재 외압 진술했다”여야 정치 실세들이 대거 검찰에 소환되는 등 「한보게이트」 파문이 갈수록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정치권이 표류하고 있다.
특히 신한국당은 YS집사로 알려진 홍인길 의원과 전당대회 의장인 정재철의 원이 한보그룹 대출청탁 혐의로 구속 수감된데 이어 12일 YS 핵심참모인 김우석 내무장관과 국회 재경위원장인 황병태 의원이 검찰에 전격 소환되자 초상집 분위기다.
또 야당이 이번 한보게이트 배후세력으로 YS 차남인 김현철씨를 다시 지목하고 나섰으며 권로갑의원이 검찰에 출두한데다 권력핵심부에서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도 무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까지 나돌아 정치권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핵폭탄급 위력을 나타내고있는 이번 한보게이트는 김영삼 정권의 3대축인 자금(홍의원)과 두뇌(김덕룡 의원과 황병태 의원, 김우석 장관), 조직(서석재 의원과 최형우고문, 강삼재 사무총장) 가운데 자금과 두뇌 집단의 상징적 인물에 치명타를 가한 셈이다.
권력핵심부는 그러나 지상목표인 정권재창출을 위해 「조직」을 이끌 민주계 인물을 끝까지 보호할 것이라는 후문.
○…이번 한보태풍은 또 동국대 출신 대부인 정의원의 전격 구속과 국민회의 2인자인 권의원의 소환, 최고문의 한보 연루설로 그동안 정치권에서 위세를 떨쳐온 「동국대사단」을 와해시켰다는 지적이 강하다.
○…YS 권부가 뿌리째 흔들린 탓인지 이홍구 대표를 비롯한 신한국당 지도부도 당이 쑥대밭이 되고있지만 위기에 대한 대처 능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채 청와대와 검찰만 쳐다보고있는 입장.
이대표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요즘처럼 여당 대표로서 책임과 의무감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무엇을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고있다』고 탄식하기도.
강총장은 이어 『한보사태로 인해 우리 당이 매우 어려운 입장이다』며 『이럴 때일수록 굳은 단합과 결속으로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상당수 당무위원들은 공허한 목소리로 들린다고 하소연.
○…국민회의와 자민련도 한보게이트의 진상과 책임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고 한보 파문이 정치권 수사쪽으로 한없이 번지자 이번 한보 파편에 결국 두 김총재마저 결정타를 입을지도 모른다며 전전긍긍한 모습.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이같은 우려속에 『이형구 전 산은총재가 검찰조사에서 한보외압과 관련해 김대통령을 포함해 청와대 고위층 이름을 진술했다』면서 『이전산은총재가 압력을 행사한 인물을 댈테니 받아적으라고 얘기했다』고 주장하기도.
○…검찰이 한보그룹 거액대출의 물꼬를 터준 장본인으로 알려진 이전산은총재를 소환했다가 뇌물을 받지않았다는 이유로 귀가조치시킨 것을 놓고 정가와 정부일각에서는 이번 한보사태 배후인물을 비호하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사실이 설득력있게 전해지고 있다.
산은 총재때 대출에 따른 거액 커미션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풀려난 이전산은총재는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한리헌 의원과 김현철씨와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었다는 후문.<황인선>
◎김우석 장관은 누구/다양한 경력… 김 대통령 가신출신
김우석 내무장관은 언론인, 체육인, 기업인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로 뒤늦게 정치에 입문한 김영삼 대통령의 가신출신으로 핵심 측근중 한명.
부산문화방송 보도부장 출신이며 71년부터 대한통운의 대구, 인천지점장을 거친 뒤 74년 대양운수대표로 있으면서 경북 탁구협회장과 경기도 배구협회장을 역임, 체육계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지난 87년 상도동 사조직인 민족문제연구소 특보로 기용된 후 자기 집을 팔아 야당후보 YS를 도왔으며 90년 3당 통합 때 흔들리는 민주계를 추스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의리파.
이를 계기로 당시 김영삼 민자당대표비서실장을 맡았으며 입이 무거워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 88년 13대 총선때 서울 송파갑에서 민주당후보로 출마,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며 14대 때는 국민당 바람 때문에 낙선했다.
문민정부 출범 직후 한국토지개발공사 사장을 지냈고 93년 12월 개각때 건교부장관으로 발탁돼 1년 가량 재직했다. 그후 잠시 송파갑지구당위원장을 맡아 15대총선에 대비하다가 최형우 의원의 뒤를 이어 내무부장관에 전격 기용됐다.
◎황병태 의원은 누구/외대총장 재직때 YS캠프 합류
신한국당 황병태 의원은 학계와 관계, 정치계를 두루 거친 재선의원으로 국회 재경위원장을 맡아 한보 특혜대출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총애를 듬뿍 받은 경제관료로 37세 때 경제기획원차관보를 맡을 정도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으나 지난 80년 해직됐다. 당시 외자도입 등을 다루면서 정치권과 내밀한 관계를 맺는 정치지향적 관료로 평가받기도 했다.
외국어대총장 재직시인 지난 88년 김영삼 대통령의 권유로 YS캠프에 합류, 정계에 입문한뒤 통일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을 지내면서 대소외교를 주도했고 해박한 이론과 뛰어난 언변 등으로 김대통령의 최측근 인물로 부상했다. 3당 통합 당시 민정계 박철언, 공화계 김용환 의원과 함께 막후협상의 주역을 맡을 정도로 김대통령의 신임이 깊었으나 민자당 시절에는 다소 관계가 소원했다.
「자가 발전」이 다소 심한 사람이라는 평과 함께 3당합당 뒤 함구령을 받을 정도로 말이 앞선다는게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다. 문민정부 출범후 중용되리라던 예상을 깨고 주중대사를 맡게된 것도 이같은 배경에 기인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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