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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주ㆍ소외업종 오름세 ‘수익률 키맞추기’ 본격화
입력2003-09-02 00:00:00
수정
2003.09.02 00:00:00
한기석 기자
주식시장의 관심이 삼성전자와 정보기술(IT)에서 2등주와 소외업종으로 옮아가고 있다. 이른바 `수익률 키맞추기`장세다.
삼성전자와 IT주의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종합주가지수도 큰 폭의 등락이 없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자 그 동안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한 2등주와 소외 업종이 부각된 데 따른 변화로 분석된다.
이 같은 변화도 시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그 동안은 특정종목ㆍ특정종목만 사들이던 편식현상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매수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1,1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지만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300억원 넘게 매도했다. 매수종목이 변화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의 영향으로 지수는 전일보다 2.39포인트 오르는데 그치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변화의 핵 LG전자=LG전자는 지난 8월 초까지 삼성전자에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급격하게 오르며 주가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2일에는 그 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데 따른 부담으로 1.49% 떨어졌지만 전일까지 외국인들이 14 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데 힘입어 잇따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외국인들은 8월 중순 이후 LG전자에 대한 지분율을 대폭 늘렸다. 지난달 18일부터 9월1일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를 줄여 3,400억원어치를 사들이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LG전자에 대해서 3,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관심권밖에 있던 LG전자에 대한 이 같은 매수세는 외국인의 관심이 이전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LG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27.37%에서 31.31%로 상승했으며 주가도 30% 이상 뛰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외국인의 관심이 IT주업종 핵심주에서 주변주로 옮아가고 있다”며 “IT주의 상승세를 선도해온 필라델피아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주춤할 가능성이 큰 점도 2등주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외업종 대표주도 선전=외국인은 그 동안 소외 받은 업종에 대해서도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 IT주에서는 2등주를 사들이고 있지만 소외업종에서는 대표주를 사냥하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대한항공이다. 외국인은 지난 8월12일부터 집중 매수에 나서 지분율을 22.39%에서 27.10%(1일 현재)까지 끌어올렸다. 이 기간 중 주가는 1만3,200원에서 1만5,900원으로 2,700원 상승했으며 이날도 450원(2.85%) 올랐다.
홈쇼핑대표주인 코스닥시장의 LG홈쇼핑도 8월19일부터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하기 시작해 28.09에서 30.84%로 높아졌다. 주가도 8월 19일 6만9,300원에서 8만4,500원으로 1만5,200원이나 올랐다.
이밖에 LG카드ㆍ국민카드 등 카드대표주들도 외국인 지분율과 주가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 저변확대 지속될 듯=이 같은 소외업종 대표주의 강세에 대해 현정환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상승기에 부진했던 업종과 종목이 수익률 키맞추기 차원에서 시장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미 항공, 홈쇼핑, 카드 등 특정 업종의 대표주들은 주가 상승에 시동을 걸었으며 이후 내수업종 대표주들도 같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관심이 필요한 업종 대표주로 유한양행ㆍ동아제약(제약), SK텔레콤ㆍKT(통신), 한섬ㆍF&F(섬유), 한국전력ㆍLG가스(전력가스) 등을 꼽았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경기와 관련된 내수 종목으로 IT에 국한돼온 외국인들의 식성이 경기 회복 추세와 맞물려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큰 변동성이 없지만 수면 아래에서 벌어지는 매수 패턴이 활발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매기확산 및 이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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