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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공모 CB' 뜬다

은행보다 높은 금리에 주가 올라 주식 전환 땐

시세차익까지 짭짤

두산건설 등 청약 앞두고 자산가 문의 크게 늘어


저금리 장기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공모 전환사채(CB)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은행 금리보다 높은 금리에 주가상승시 주식전환으로 시세차익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모가 아닌 공모로 발행되는 CB는 일반투자자들도 청약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재테크족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011160)이 2,000억원(3년 만기) 규모의 공모 CB 발행을 앞두고 다음달 1~2일 공동주관사인 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 등을 통해 청약을 진행하는 가운데 고액자산가 및 일반투자자들의 청약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B는 투자자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특정가격(전환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공모 CB로 관심이 몰리는 것은 저금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은행 예금금리를 초과하는 채권이자에다 주식전환으로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두산건설 84회' CB는 표면금리 4%, 만기 수익률은 7.5%이며 주가가 1만1,700원 이상(이날 종가 1만2,200원)으로 상승하면 투자자들은 주식전환을 신청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설사 주가가 전환가격 밑으로 떨어져도 주식전환을 포기하고 만기까지 보유하면 연 7%가 넘는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 같은 매력에 최근 공모 CB는 대규모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며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지난 6월 공모 CB 청약을 진행했던 트레이스는 130억원 모집에 약 2,790억원의 청약자금이 들어와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트레이스가 발행한 CB 만기 수익률은 7%였다. 한솔홈데코(025750)도 올 초 200억원 모집에 개인 자금만 7,900억원이 몰렸고 26~27일 청약을 진행한 코아로직(048870) 공모 CB에도 약 8억원에 가까운 개인 투자자 자금이 들어왔다. 코아로직 재무상태를 고려하면 기대보다 많은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LG이노텍 공모 CB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이후 LG이노텍의 주가상승으로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해 주식전환으로 약 30%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CB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리픽싱 비율을 70%대까지 확장하는 점도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요소다. CB를 발행한 기업은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전환가격을 낮춰 투자자 이익을 보전해주는 조건을 붙이는데 이를 리픽싱이라고 한다. 이번에 두산건설 전환가액이 1만1,700원이기 때문에 주가가 70%인 8,19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채권수익에 더해 주식전환으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청약에 미처 참여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장내 채권시장에서 유통되는 CB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청약에 참여했던 투자자가 싼값에 CB 물량을 내놓으면 저가에 매수하는 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유니온스틸이 발행한 '유니온스틸39' CB는 최근 한 달간 일평균 1억원 수준에서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장내 채권시장에서 거래 자체가 없는 기업도 수두룩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많은 금액이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모 CB에 투자할 때 기업의 재무구조, 주가상승 여부를 잘 판단하고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금리를 연 7% 수준으로 준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재무구조가 튼튼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고금리 매력에 빠지기 전에 기업의 재정상태 및 주가흐름을 잘 예측해 투자하라는 얘기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의 경우 등급이 BBB이기 때문에 높은 편은 아니고 재무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CB 만기 때까지 발행기업이 재무적으로 큰 탈이 없을지, 유상증자나 감자로 주가가 떨어지지 않을지 면밀히 살피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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