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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실물경제점검 결과에 촉각
입력2003-05-04 00:00:00
수정
2003.05.04 00:00:00
정문재 기자
화창한 날씨와는 달리 경기는 여전히 먹구름에 휩싸여 있다. 우리 경제의 숨통을 조여 왔던 이라크전쟁이 끝나자 마자 사스가 새로운 악재로 등장했다. 또 내수경기마저 얼어붙은 탓에 소비, 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가 모두 내리막길이다. 이처럼 경제여건이 계속 꼬이다 보니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이에 따라 즉시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정책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점차 흘러나오고 있다.
우선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을 위한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공식적으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방침을 밝혔지만 추경은 국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6월에나 가능하다. 정부는 일단 오는 20일을 전후해 추경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따라서 이달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 운용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재경부는 6일 김영주 차관보 주재로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경제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거시경제 점검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의 실물경제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앞으로의 정책 대응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해외에서는 중동 특수를 한껏 활용하기 위한 경제외교가 펼쳐지고 있다. 현재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과 국내 플랜트업계 대표들은 오만, 아랍에미레이트(UAE), 이란 등을 돌며 가스구매와 플랜트 수출을 연계시키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6일 귀국하는 윤 장관이 어떤 보따리를 풀어놓을 지 관심을 끈다. 건설교통부도 8일 중동지역 해외건설 시장조사단의 방문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들을 위한 반가운 소식도 예정돼 있다. 산자부는 6일 전자문서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법률 개정안을 발표한다. 현재 기업들은 모든 서류를 종이문서로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전자문서이용촉진법이 발효되면 서류를 디스켓 형태로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관리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될 수 있다.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대한 윤곽도 드러난다. 기획예산처는 7일 민간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SOC 투자에 대한 골격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바쁜 한 주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의 방미에는 손길승 전경련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함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구본부 LG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이 경제사절단 멤버로 동행한다. 이들은 이번 방미를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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