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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상징하는 동물로 '청마(靑馬)'가 주목받는 갑오년을 앞두고 내년 봄 전세계 유행색까지 '블루'로 지목되면서 패션·유통업계에서는 파란 색과 말을 소재로 한 마케팅과 신상품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색채연구소인 팬톤은 최근 내년 봄 패션업계의 유행 컬러로 여성용으로는 짙은 파란 색인 '다즐링 블루(dazzling blue)', 남성용으로는 차분한 느낌의 하늘색 '플래시드 블루(placid blue)'를 꼽았다. 내년 봄에는 진취적이면서 강렬하고 활기찬 느낌의 색상이 유행할 것으로 팬톤 측은 분석한다.
팬톤은 매 시즌을 앞두고 뉴욕패션위크에 등장한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분석해 유행 색상을 선정한다. 다즐링 블루는 2014년 봄·여름 시즌을 겨냥한 패션쇼 작품 중 17.05%를 차지했던 색상으로, 글로벌 SNS업체인 페이스북의 상징색과 가깝다. 플래시드 블루는 남성복 패션쇼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색상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국내 패션업계도 블루 열풍에 맞춘 봄 상품을 준비 중이다. 삼성에버랜드의 남성복 브랜드인 갤럭시와 로가디스, 빨질레리 등에서는 내년 봄 재킷의 40%, 셔츠의 30%에 해당하는 물량을 블루 계열 색상으로 디자인했다. 타이와 액세서리 제품군의 30%도 청색을 주 색상으로 선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푸른색 제품이 10% 이상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의 남성복 총괄 이은미 상무는 "한국 남성들의 피부 색상을 보완해줄 수 있는 색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모그, 질스튜어트 등 LG패션의 여성복 브랜드들도 내년 상반기 블루 색상의 제품을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렸다. 김소연 질스튜어트 디자인 실장은 "지난 시즌과 달리 블루 계열 색상을 내년 봄·여름에 유행할 포인트 컬러로 채택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유행 색상인 파란 색과 새해 상징 동물인 말을 동시에 내세울 수 있는 '청마 마케팅'에 들어간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7일부터 본점 롯데갤러리에서 '말'을 주제로 한 작품을 소개하는 'Blue Horse-청마시대' 특별전을 연다. 한국, 몽골, 호주 등 세 나라 유명 작가들의 회화, 조각, 설치 작품 70여점을 선보이고 말 관련 아트 상품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다음 달 29일까지 무역센터점 등 6개 점포 '갤러리-H'에서 '청마의 해 기념 이성근 화백 초대전'을 진행한다. 역동적인 새해를 청마로 표현한 작품 20여점을 전시하며 이성근 화백이 직접 말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내년 1월 2일부터는 2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 이 화백의 청마 그림이 담긴 쿠션, 머그컵 등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젊은 작가 문혜란과 함께 협업해 청마가 그려진 아트백과 마우스패드, 노트 세트를 제작, 1월 2일 하루 동안 새해 사은 선물로 증정한다 또 4일과 5일에는 문 작가의 청마 그림이 그려진 럭키박스에 다양한 선물을 담아 당일 구매 고객에게 증정하는 럭키박스 이벤트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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