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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갈란타 공장, 성수기 맞아 '풀 가동'

지난달 31일 오전 8시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차를 타고 시골길을 1시간쯤 달리자 갈란타에 위치한삼성전자 슬로바키아법인(SESK)의 깔끔한 공장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사무동 건물에 들어서자 지난해 8월 삼성 이건희 회장이 공장을 방문했을 당시직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복도에 걸려있었다. 삼성전자 슬로바키아법인은 총 4만평 규모에 2천9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유럽내 최대의 생산기지. LCD TV와 PDP TV, LCD 모니터, 프린터 등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서유럽 시장에가까운 지리적 위치와 EU(유럽연합)지역내 무관세 혜택 때문에 헝가리 법인과 함께유럽시장의 공략을 위한 주요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제품을 수송해오면 6주가 걸리지만 이 공장은 생산제품을 4일이면유럽 전지역에 공급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삼성전자는 최근 스페인과 영국 등 서유럽 지역에 있던 생산공장을 철수한 뒤 제조 라인을 슬로바키아법인으로 이전했고, 지난해 6월에는 제2공장을 완공하는 등 규모를 점차 확장하고 있다. 슬로바키아법인은 2공장 건설에 이어 내년 1.4분기 완공을 목표로 물류기지 역할을 담당할 9천평 규모의 창고를 건설할 계획이다. 슬로바키아에는 기아자동차도 생산공장을 건설중이며 폴크스바겐과 푸조, 소니,마쓰시타, 오스람, 월풀, US스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 생산기지로 삼고 있다.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대부분 현지인으로 구성된 직원들이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으로 일손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직원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최근 유럽 지역의 휴가시즌이 끝나면서 각 제품의 생산량을 평소의 3배 수준인 100만대로 늘려야 하는 3개월간의 성수기가 시작되기 때문. PDP TV의 경우 지난 달 생산량이 1만5천대에 불과했지만 이달부터는 4만7천대로늘어나게 된다. 슬로바키아법인의 이준호 부장은 " 주문을 받은 뒤 적기에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면 현지 바이어들이 바로 공급선을 바꿔버리는 데다 초과 생산하면 이를 보관할창고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에 탄력있는 적기 생산체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슬로바키아법인에는 LCD TV 생산라인 4개와 LCD 모니터 라인 2개, PDP TV라인 1개 등 총 12개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조만간 프린터 생산라인 1개를 추가할계획이다. 이 법인은 올해 제품 생산 총 700만대에 매출 20억달러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향후 슬로바키아내에서 폴크스바겐에 이어 2위 규모의 업체로 자리잡을 방침이다. 슬로바키아법인은 대규모로 현지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만큼 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공장 견학을 실시하거나 창립기념일을 `갈란타데이'로 지정해 지역 사회와함께 축제를 개최하는 등 현지 주민들과 밀착하는 공헌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공장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적기 공급체제를 확립하고 생산성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갈란타<슬로바키아>=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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