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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패션의 메카였던 동대문 상권 접수에 나섰다. 이에 따라 2000년대 들어 침체기를 겪고 있던 동대문 상권이 부활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은 서울 동대문의 패션 중심 쇼핑몰인 ‘패션TV’를 20년 동안 임차해 ‘롯데패션타운’으로 개발한다고 19일 밝혔다.
패션TV는 지하 6층, 지상 13층 등 총 19개층 규모로 2007년 5월 준공됐다. 하지만 사업이해관계자들간 이견으로 개점을 못한 채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지난 4년간 거의 방치됐던 이 곳을 롯데가 눈여겨 보고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다. 동대문 상권이 명동 못지 않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동대문은 하루평균 유동인구 약 60만명(외국인 1만명 포함), 하루평균 매출 약 500억원(외국인 매출 50억 포함)수준의 상권이다.
하루평균 유동인구 80만~100만(외국인 1만1,000명 포함), 하루평균 매출 약 700억(외국인 매출 55억 포함) 수준인 명동상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게 롯데의 분석이다.
롯데는 패션TV의 지하 3층부터 지상 8층까지 11개층을 쓸 예정이다. 영업면적은 1만7,70㎡로 젊은 고객과 외국인을 겨냥한 도심형 패션타운으로 패션TV를 탈바꿈할 계획이다.
매장은 패션관을 기본으로 하고 롯데마트의 체험형 가전매장인 ‘디지털파크’, 다양한 식음료 매장 등으로 꾸민다.
패션관은 일본의 시부야나 하라주쿠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패션전문 빌딩을 본 떠 구성할 방침이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입점과 더불어 동대문의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데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롯데는 건축인허가와 리뉴얼 공사 등을 통해 올 9월경에 동대문 롯데패션타운을 오픈할 예정이다. 임준원 롯데자산개발 운영사업부문장은 “롯데그룹의 30년 유통 노하우와 동대문 상권의 조화로운 결합을 통해 동대문이 뉴욕을 능가하는 동북아 패션타운 1번지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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