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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당분간 고강도 부양책 이어져 증시 긍정영향

■ 중국 경제와 증시 전망

경기 부진 생각보다 심각

당장 통화완화 어렵지만 성장 둔화 용인도 힘들어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정부가 연일 강도 높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지금 당장 중국 정부가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본격적인 통화완화정책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개혁 성향의 중국 정부도 성장률 둔화를 용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는 대체로 동의한다. 따라서 대규모 통화완화정책까지는 아니더라도 당분간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이 계속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경기부양책은 시중에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기 때문에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번 달부터 실시될 예정인 '후강통(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도 중국 증시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월스리트저널(WSJ)은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행장의 교체설을 보도했다. WSJ는 저후 행장의 교체설이 거론되는 이유로 저우 행장의 개혁 성향을 꼽았다. 저우 행장은 그 동안 금리 인하나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광범위한 부양책보다는 은행에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제한적인 신용완화정책을 고집했다. 중국 내에서 성장을 중시하는 보수파들은 이 같은 저우 행장의 행보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중국 당국은 일시적인 경제 성장 둔화 때문에 개혁을 포기할 뜻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중국 정부 내부에서도 개혁파와 보수파 간에 의견 대립이 있는데다 지금처럼 중국 경기 둔화가 길어질 경우 결국 중국 당국도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저우 행장의 개혁적 성향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은 3분기 들어 중국 경제의 부진이 생각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시장에서는 중국이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인 7.5%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 둔화가 심각하다. 최근 들어 중국 주택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 주택 가격은 70개 주요 도시 가운데 68곳에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 64곳에 비해 4곳이 늘어난 것이며, 중국 통계국이 집계 방식을 변경한 지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 같은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는 가구부터 철강에 이르기까지 40여개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지난 8월 중국의 전력생산이 4년 만에 처음으로 2.2%나 감소한 것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철강, 시멘트 등 관련 산업의 전력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정부도 연일 깜짝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일 오전 정례 공개시장조작(OMO)에서 14일 만기 환매조건부채권(RP) 100억 위안을 3.50%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종전 3.70%에서 0.20%포인트 낮춘 것이다. 인민은행이 RP 발행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7월말 0.1%포인트 낮춘 이후 두 달만이다. RP금리를 낮출 경우 은행 간 단기자금시장의 금리가 내리는 효과를 거들 수 있다.

또 지난달 17일 국무원 회의에서는 월 매출 2만~3만위안에 해당 되는 영세기업들의 영업세와 증치세(부가가치세)를 감면해 주기로 했으며, 은행들로 하여금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도 확대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인민은행은 공상, 건설, 중국, 농업, 교통 등 5대 시중은행에 단기 유동성 5,000억위안을 푸는 긴급 처방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중앙은행의 처방은 중국 전체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같은 연이은 깜짝 경기부양책은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률 둔화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23일 HSBC가 발표한 중국의 9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0.5로 당초 시장 전망치인 50.2를 웃돈 이후에도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PMI 발표 전날인 22일 전거래일 대비 1.70% 하락한 2,289.87로 장을 마감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2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끝에 26일 2,347.72에 장을 마쳤다. 18개월 만에 최고치다.

여기에 이번 달부터 실시될 예정인'후강통(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7일 홍콩 특별행정 자치구 관리의 말을 인용해 "10월 27일부터 후강통이 실시된다"며, "두 거래소 간의 첫 교차 거래 한도가 5,500억위안 규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홍콩 거주자나 외국인이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일일 한도는 130억위안, 중국 본토 거주자들이 홍콩거래소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일일 한도는 105억위안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후강통이 중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중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규제가 심해 사실상 개미들이 주도하는 시장이었으나 앞으로 홍콩을 통해 중국 시장이 열리면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후강통에 대한 기대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10% 이상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후강통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물론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많다. 홍콩에서 일하는 한 주식 브로커는 "일일 한도가 정해져 있고, 아직까지 홍콩 거주자들이 하루에 2만위안 이상 환전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는 규제도 제거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후강통 실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글로벌리서치팀 팀장도 "최근 중국 증시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후강통 실시를 앞두고 심리적인 부분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도 "아직까지 중국 시장은 정보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고, 경제도 썩 좋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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