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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약업계 적대M&A 공포

독일 베링거, SSP지분인수 선언일본 제약업계가 적대적 M&A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독일 굴지의 제약회사 베링거 잉겔하임은 17일 200억엔(1억9,070만달러)을 투자, 현재 19.6%를 보유하고 있는 SSP지분을 33.4%로 높이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번 선언은 롤프 크렙 베링거 부회장이 『외부 도전세력으로부터 투자이익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일뿐』라고 설명했지만, 일본 업계는 외국기업에 의한 사실상 적대적 M&A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베링거가 사전 협의를 해온 관례를 무시하고 지분인수를 전격 발표하고 나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베링거의 이번 시도가 성공할 경우 일본 최초의 적대적 M&A가 된다. 연간 8조엔 규모의 시장을 이루고 있는 일본 제약산업은 최근 정부의 강화된 규제와 약품 제조 비용상승으로 신제품 개발이 부진한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과 함께 M&A에 대한 프리미엄마저 낮은 상황이어서 외국 업체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워너-램버터의 콜레스트롤 강하제(리피터)의 일본 판매권을 갖고 있는 야마노우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마케팅 제휴를 맺고 있는 시오노지 등 중견업체들이 외국회사들의 인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 제약업계의 경우 오너체제가 분명한데다 상대적으로 신약개발능력이 약한 등 M&A 메리트가 적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추세에 휩쓸려 적대적 M&A 당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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