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순유입 순위가 전년도보다 22계단이나 오른 44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FDI 순유입은 선진국과는 달리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16일(한국시간) 발간한 '2009년 세계투자보고서(WIR)'에서 지난해 세계 FDI 순유입액은 지난 2007년에 비해 14% 감소한 1조6,973억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 올해 FDI 유입액은 지난해보다 29% 이상 감소한 1조2,000억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돼 FDI의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중동 산유국들의 수출 감소로 국부펀드의 FDI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국의 FDI 순유입이 큰 폭으로 줄었다. 선진국은 지난해 -29%의 감소율을 기록한 반면 개발도상국은 17%가 늘어나는 등 차이를 보였다.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는 FDI가 76억달러로 2007년(26억3,000만달러)에 비해 세 배가량 늘었다. 순위 역시 2007년 66위였던 것이 지난해는 4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UNCTAD는 우리나라의 FDI 순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원화 약세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