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누출,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등 각종 악재에 노출돼 있던 KT 그룹주가 모처럼 동반 상승하며 웃었다. 증권가에서는 KT 그룹주에 대해 악재가 나올 만큼 나왔다며 불확실성 해소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전날보다 200원(0.69%) 오른 2만9,350원에 마감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이날 KT 계열사 가운데 kth(1.15%), kt뮤직(2.78%), 나스미디어(7.32%), 스카이라이프(2.29%) 등도 상승세로 마감됐다.
이날 경찰은 kt ens 협력업체의 사기 대출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kt ens 협력업체 사기 대출 사건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모회사인 KT는 이날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ens에 대한 책임과 개인정보 누출 등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그룹사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 채권 발행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각종 악재에 노출된 KT의 주가는 최근 2만8,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나올 만한 악재는 다 나온 것 같다며 주가도 바닥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판단한다. 계열사의 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t ens 채무불이행에 대해 모회사 KT가 이미 대지급을 거부한데다 사업적인 연관성이나 중요도로 볼 때 추가 출자 가능성도 희박하다"며 "해킹 사태, kt ens 등 돌발 악재 등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말했다.
또 신용등급 하락 압력에 대해서도 김 연구원은 "KT와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보면 국내 웬만한 재벌기업보다 높게 형성돼 있으면서 거의 A등급을 받아왔다"며 "여기서 신용등급이 소폭 조정이 된다 한들 조달금리가 급격하게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KT가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취소했지만 막상 KT 회사채가 시장에 풀리면 수요는 충분하다"며 "냉정히 따지면 신평사의 신용등급 조정이 이어져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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