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가 경인방송 인수추진 소식으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휴맥스의 경인방송 사업권인수가 성사되더라도 단기적으로 펀더멘털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휴맥스는 7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경인방송 인수 참여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휴맥스 주가는 전날보다 5.06% 오른 2만4,900원에 마감, 2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휴맥스측은 방송단말기인 기존 셋톱박스사업을 기반으로 방송서비스 분야에 진출, 종합방송서비스와 관련된 시너지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인수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인수추진이 사업다각화와 업무영역 확장을 통해 궁극적으로 장비부문의 수요확대를 노리기 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강오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지상파도 2010년까지 디지털TV로 전환돼 고화질TV시청에 필수적인 셋톱박스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방송서비스와 셋톱박스 공급을 연계하는 전략을 통해 현재 셋톱박스 세계점유율 7위의 위상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휴맥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경인방송의 정상화여부와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인수가 성사되더라도 휴맥스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휴맥스는 현재 주요주주 구성을 진행중인데 방송법상 최대주주 지분한도인 30%까지 확보, 지배주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지산 한화증권 연구원은 “아직 참여규모가 결정돼지 않았지만 휴맥스의 올해 현금보유금액이 1,000억원에 달해 외부차입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경인방송의 정상화까지 현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고 시너지효과가 기대를 충족할지도 현 단계로서는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휴맥스에 대해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상회’에 목표주가 2만8,000원을 유지했다. 한편 휴맥스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2,044억원으로 2분기보다 151.8% 늘었고 영업이익도 213.6% 급증하는 등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