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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으로 만리장성 뚫었다
입력2003-07-03 00:00:00
수정
2003.07.03 00:00:00
서정명 기자
노무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중소벤처기업 2개사 대표가 수행하면서 이들 회사의 중국시장 진출 성공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모바일 인터넷회사인 로커스와 휴대폰 개발업체인 벨웨이브. 이들 회사는 인터넷, 휴대폰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거대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시장에 이미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로커스(대표 김형순)는 아시아 대표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바탕으로 중국과 태국을 연결하는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동종업계 처음으로 지난 2001년말 중국 모바일기업을 인수해 현지법인인 LCI사를 설립했으며 단문메시지 등 모바일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존 현지기업이 외국기업에 높은 로열티를 지불해야 했던 것을 로커스 제품으로 대체시키면서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콜센터 사업도 적극 전개한다. LCI는 서울과 미국, 태국 등에 산재된 지역사무소를 가상으로 연결하는 회사본부로 육성될 방침이다. 중국법인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를 구축했고 임원풀제를 만들어 중국 임원들이 한국 본사와 태국에 교환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김사장은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중국 콜센터 시장은 연간 40%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전체 시장규모는 1조7,000억원에 육박한다”며 “중국시장 선점이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M 휴대폰을 개발해 대부분 중국에 수출하는 벨웨이브(대표 양기곤)는 올 1ㆍ4분기 대중국 수출이 가장 많은 벤처기업으로 선정됐다. 거래소와 코스닥기업인 팬택,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을 제치고 중국시장에서 가장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 회사는 직접 제품을 만들지 않고 기술개발로 중국 이동통신사에 제조자설계(ODM) 방식으로 제품을 수출하며 대당 로열티를 받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제조업체들이 현지법인을 설립하거나 국내에서 제품을 직수출하고 있는 시스템을 과감히 깨뜨린 것이다.
벨웨이브는 최근 세계적인 투자전문회사인 소프트뱅크로부터 160억원을 투자유치했다. 중국 IT기업에 대한 투자와 설립을 집중 지원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운영하는 이노비즈펀드로부터 자금을 유치함으로써 중국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벨웨이브는 1ㆍ4분기에 통관기준 1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했고 올해 전체로는 5,100억원의 매출을 겨냥하고 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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