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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장기 전략 내용과 의미>
입력2005-11-03 08:55:29
수정
2005.11.03 08:55:29
과감한 R&D 투자로 일류업체 발판…기술.인사.프로세스도 혁신키로
삼성전자는 3일 열린 `제1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에서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특허 경쟁력 제고, 세계 1위 제품 확대를 통해 2010년 세계 전자업계 `톱3'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2010년에는 사상 최대였던 작년 매출액보다 무려 2배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드러냈다.
이 같은 목표 설정은 지난해 매출액이 57조6천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향후5년내 매출액을 100조원대로 성장시킴으로써 GE,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초일류 글로벌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세계 전자업계 3위권 도약을 위한 방안으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2010년까지 현재 8개의 세계 1위 제품을 20개로 확대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았다.
이는 삼성전자가 그간 국내외에서 개최한 수차례 기업설명회를 통해 시설과 연구개발, 우수인력, 마케팅 분야에 걸친 지속적인 투자 계획을 예고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1974년 불모지나 다름없던 반도체 분야에 뛰어든지 20년만인 1994년 세계 최초로 256메가 D램을 개발하고 메모리 분야 1위 기업에 오른 원동력이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과감한 투자였다는 점에서도 삼성전자의 끈기와 저력이 향후에 어떻게 전개될지를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이윤우 기술총괄 부회장은 "초일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중시 기업문화 확산, R&D 인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기술, 인사, 프로세스등 세가지 부문의 혁신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반도체
삼성전자의 2012년 반도체 매출 목표는 610억달러, 우리돈으로 대략 61조원 규모다.
작년 반도체 매출(18조2천억원)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성장해야만 달성 가능한 목표치다.
그러나 삼성전자에게 최근의 반도체 시장은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한 청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 반도체 시장은 D램 가격의 부침에 따라 시장 전체가 출렁이는 양상이었지만 2001년부터 시작된 낸드 플레시 메모리의 급성장을 계기로 호.불황 사이클의 폭이 상당히 완만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낸드 플래시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인 삼성전자는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고용량 차세대 제품을 개발해 가격인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수요를 꾸준히 창출해내고 있다.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은 앞으로 낸드 플래시가 모바일기기, 디지털 가전은 물론 자동차, 비행기로 응용처가 확대될 뿐 아니라 대용량 고성능화를 통해 2010년 이후에는 `일상생활'을 저장할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사장은 이에 따라 향후 엄청난 초과수익이 기대되는 플래시 메모리 분야를 디지털 시대의 전략적 무기로 삼고, 이 분야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 정보통신
`애니콜'을 앞세운 정보통신 분야의 지난해 매출액은 19조원. 삼성전자는 첨단기능을 갖춘 고급 휴대폰 전략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25%라는 경이로운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근래에는 거대시장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 아시아권에서 펼쳐지고 있는 `저가 휴대폰'의 공세에 삼성전자 역시 하이엔드 전략 고수 여부를 놓고 멈칫거린 게사실이다.
그러나 이날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800만 화소 카메라폰을 직접 들고 등장, "첨단기술을 탑재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함으로써 휴대폰 `제값 받기'를 실천하겠다"고 일축했다.
이 사장은 이와 함께 `모바일 멀티미디어 리더'라는 사업 비전을 제시하고, 삼성 휴대폰을 `내 손 안에 큰 세상'을 실현하는 최고의 제품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LCD
이상완 LCD총괄 사장은 삼성전자와 같은 선도기업들은 꾸준한 기술개발과 시장창출을 이끌고, 후발기업들은 고유의 시장을 찾아 기존의 라인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세워야만 한다고 말해 선-후발업체간 선을 분명히 그었다.
예전에는 후발업체가 선발업체를 따라가기만 해도 어느정도 수익이 보장됐지만 세대가 올라가면서 기술적, 투자적인 장벽이 높아져 더이상은 쉽지 않다는 논리에서다.
이는 현재 LG필립스LCD와 세계 1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의 기술리더십과 투자력에 근거한 강한 자신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그는 또 올해 7세대 라인을 가동하면서 LG필립스LCD와의 경쟁이 격화돼 내년에는 공급과잉을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업계가 모두 노력한다면 2010년 1억대 시장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며 LCD TV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디지털미디어(DM)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DM 부문이 적자를 기록하자 "해외생산 비중이 90% 수준으로 해외 부문까지 합치면 흑자"라고 해명한바 있다.
하지만 DM 부문의 부진은 반도체, 휴대폰, LCD 등 나머지 세 부문의 선전과는 뚜렷이 대비됐고, 전문가들의 눈에는 이 부분이 유독 도드라져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최지성 DM총괄 사장은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디지털미디어총괄은 생산기준으로 3%대 이익률로, 세계 디지털가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이익율을 올린 업체중 하나"라며 유럽시장에서의 선전을 부각시키는 데 힘썼다.
아울러 그는 오는 2008년에는 매출 300억달러 달성을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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