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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ㆍ안병영등 경기高 출신 각료 주도세력 부상

고건 대통령 권한 대행이 국정의 중심에 섬에 따라 경기고 출신 각료들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에서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돼 국정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기고 출신 각료들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주도할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고 출신 각료는 21명의 내각 구성원 가운데 7명이다. 고 권한대행을 비롯해 부총리인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과 안병영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 내각의 핵심 포스트 세 자리가 모두 경기고 출신이다. 또 부총리 격상이 추진되고 있는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과 과거 부총리급이었던 정세현 통일부 장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장승우 해양수산부 장관, 한덕수 국무조정실장 등도 경기고 선후배다. 이들은 내각에 특정고 인맥을 형성, 국정운영을 독점함으로써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 최근 불안한 정국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 것이란 긍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 장관직을 두 차례 이상 지내 폭 넓은 국정경험과 경륜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실물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에 전문적 식견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은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급속히 확산된 경제ㆍ민생 불안감을 잠재우면서 위기로 치닫던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고 권한대행은 탄핵안 가결 다음날인 13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경제ㆍ외교관련 장관회의 등을 잇따라 소집, 안보ㆍ경제문제를 집중적으로 챙겼다. 휴일인 14일엔 폭설피해를 입은 충청지역을 방문하는 등 민생을 점검했다. 동시에 15일 총리실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가안정에 국정의 최우선을 두겠다”며 탄핵안의 발단이 된 총선중립 의지를 분명히 했다. 16일엔 탄핵안 가결 이후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정안정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헌재 부총리도 탄핵안 가결 직후 금융시장 등이 흔들릴 움직임을 보이자 곧바로 금융협회장ㆍ금융기관장 간담회와 경제 5단체장 회동,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 면담 등을 통해 경제불안 해소에 발빠른 행보를 했다. 특히 지난 13일엔 국제신용평가회사와 해외 기관투자가 1,000여명에게 `경제정책이 차질 없이 이행될 것`이라는 이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동요조짐이 나타나던 주식ㆍ환율 등 금융시장이 급속히 안정세를 되찾았다. 고 권한대행은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울 만큼 국정경험이 풍부하다. 김영삼 정부 마지막 총리를 지낸데 이어 참여정부 초대 총리를 맡아 두번째 총리가 됐다. 이헌재 부총리는 김대중 정부에서 금융감독위원장과 재정경제부 장관, 안병영 부총리는 김영삼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오명 장관은 체신부ㆍ교통부ㆍ건설교통부 장관 등 장관 세차례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데이콤 이사장, 동아일보 사장 등을 거쳤다. 정세현 장관도 김대중 정부에 이어 참여정부에서도 통일부 장관을 맡고 있으며 국가정보원장, 대통령 통일분야 특보를 지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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