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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산업스파이 사건 '충격'
입력1999-11-08 00:00:00
수정
1999.11.08 00:00:00
고진갑 기자
서울 중부경찰서는 8일 인터넷사업부에서 퇴직해 현재 대유리젠트증권 온라인 증권설립추진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근무하는 양성욱(36·서울 서초구 방배동)씨 등 전(前) 삼성증권 직원 5명이 인터넷 온라인 거래시스템에 관련된 기밀자료를 무단반출해 불법이용한 증거를 확보하고 이들을 절도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사건 개요= 梁씨 등은 98년 2월 삼성이 사이버증권거래와 관련된 인터넷 사업을 추진했을 당시 인터넷사업 팀장 등 핵심업무를 맡았던 사람들로 지난 7~8월 사이 특별한 이유없이 퇴사한 후 시차를 두고 리젠트퍼시픽그룹에 입사했다. 이들은 리젠트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증권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에 참여, 삼성증권에서 했던 업무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퇴사하면서 인터넷 홈트레이드시스템 구축안, 온라인 광고캠페인 자료 등 삼성증권이 만들었던 사이버증권거래에 대한 상당수의 기밀보고서를 무단으로 반출했고 현재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자료 일부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황과 문제점=최근 사이버 증권거래가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하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자 각 증권사들은 이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여서 중소형사들은 사업에 쉽게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막대한 자본과 인력 및 시스템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사업을 위해서는 수백억원규모의 자금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 숙련된 전문가만 20명이상 필요하고, 시스템 개발기간만도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따라서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터넷 증권업 후발주자로서의 열세를 만회하고 시장진입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력 스카우트와 기업 기밀자료반출 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사업의 노하우를 축적하지 못한 상황에서 성장성이 높은 온라인 증권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존사의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것
이 사업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같은 사례는 더욱 빈번해 질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고진갑기자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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