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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성장, 수출증대 기회로
입력2003-10-31 00:00:00
수정
2003.10.31 00:00:00
강동호 기자
미국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 경제회복의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금년 3분기중 미국경제는 7.2%의 실질성장률을 나타내 지난 84년 1분기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와 금년 1분기 성장률이 1.4%에 그쳤고 2분기 성장률이 3.3%였던 점을 감안하면 미국경제는 상승국면에 들어선 것이 확실시 된다.
미국 경제의 이 같은 강한 회복세는 소비와 투자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지출은 감세에 따른 소비진작 효과로 3분기중 6.6% 증가해 지난 2분기의 3.8%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높아졌다. 기업들의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설비와 소프트웨어투자를 비롯해 기업들의 투자는 15.4%나 증가해 2000년초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실업보험 청구자가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미국경제의 강한 회복은 세계 경제 회복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몇 년간 세계경제는 중국을 제외하고 이라크전의 여파, 테러우려, 유가상승 등 불안요인에 휩싸여 경기회복이 지연돼 왔다. 미국경제의 높은 성장세는 세계 교역량 증대 등을 통해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일본과 동남아 그리고 유럽경제 회복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로서는 미국경제의 고성장을 수출증대 기회로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미국시장 개척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 중국 등 후발국에 급속히 밀려나고 있는 우리 수출의 경쟁력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중국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선을 넘어설 정도로 높은 신장률을 지속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수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고성장을 우리 수출증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에 미국 수출 전반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수출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또 한가지 지적할 것은 미국의 고성장은 미국의 무역수지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공산이 크고 따라서 무역수지개선을 위해 저달러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반덤핑제소를 비롯해 보호주의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하이닉스에 대한 높은 상계관세 부과이후 다른 산업에 대해서도 유사한 이유로 상계관세 제소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통상외교를 강화함으로써 보호주의의 타겟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미국경제를 필두로 한 세계경제 회복을 불황탈출의 호기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를 때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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