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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車산업도 불황 그림자
입력2001-08-31 00:00:00
수정
2001.08.31 00:00:00
경기침체 심화로 美시장등 판매량 급감업계, 감원ㆍ가격인하등 생존게임 불가피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던 세계 자동차산업이 본격적인 불황 국면에 진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컨설팅 업체인 오토폴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앞으로 2년 동안 자동차 판매량이 11%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한 포드 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인 자크 나세르는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에 대한 감소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의 침체 심화라는 태풍에 뿌리깊은 전통산업마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경제 침체 가속화로 자동차 판매량 급감
오토폴리스는 오는 2003년까지 전세계 자동차 판매 규모가 약 600만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감소 규모는 일본에서 한해 동안 팔리는 규모와 맞먹는 수준.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량은 가파른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기록한 판매 대수는 모두 98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었으며, 7월 한달간 판매량은 무려 5.9%나 감소했다.
이 때문에 시장 일부에서는 "자동차산업의 호황은 끝났다", "자동차업계는 수 십년 만에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는 말이 흘러 나오고 있다.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자동차 업체들은 감원, 생산 감축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나세르 포드 CEO는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달 초 계획한 5,000명의 감원에 이어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북미지역 사업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온타리오 트럭공장의 문을 닫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타리오 트럭공장은 북미지역에서 네 번째로 큰 공장이다.
◇가격인하 경쟁도 불 붙을 듯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같은 날 2002년형 모델의 가격을 올해보다 0.9% 인하하는 등 차량 당 평균 199달러 낮출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조지 머피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이번 가격정책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해 가격인하가 생존차원의 고육책임을 시사했다.
미국 자동차업계의 빅3중 하나인 크라이슬러가 공격적인 가격인하에 나섬에 따라 포드, GM 등도 가격경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공장 내 가동률을 올려 가격인하에 나서 가뜩이나 가격인하 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다.
자동차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업체들도 경쟁 심화와 만성적인 과잉설비로 조만간 가격인하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한국 등에 시장개방 압력을 강화할 공산이 커 세계 자동차업계는 본격적인 생존게임에 돌입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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