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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시회서 얻는것
입력2003-09-26 00:00:00
수정
2003.09.26 00:00:00
추석연휴를 강타한 태풍 `매미`의 피해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이 정전이었다. 경남ㆍ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한 많은 지역의 주민들은 상당 기간 동안 전력공급이 중단돼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전기를 비롯한 에너지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원이지만 평상시에는 잘 느끼지 못하고 생활하다가 이번 태풍처럼 재해로 전원공급이 중단될 때야 비로소 얼마나 소중한 자원인지 절감하게 된다.
우리는 불행이도 필요한 에너지 가운데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해외의존형 수급구조를 갖고 있다. 에너지 절약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중요한 생존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국내 에너지 소비는 생활편리를 추구하는 소비패턴의 변화와 각종 환경규제 강화로 에너지원별 소비가 석탄과 석유의 비중은 줄고 전력과 천연가스 등 고급 에너지의 비중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연료인 전력과 천연가스 소비가 늘어나는 선진국형 에너지 소비구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시대에 따라 변하는 에너지 소비구조에 따라 에너지 절약정책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한 등 끄기` `플러그 뽑기` 등과 같이 사용자에게 불편을 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편리하게 사용하면서도 절약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절전형 기기 및 고효율 기기의 개발과 보급ㆍ확산, 에너지 절약 우수 기자재 인증, 건물 에너지 효율등급제도 등 에너지 절약형 제품들이 사용자에게 보급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기업이나 건물의 에너지 절약시설 설치를 통한 원가절감과 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위한 컨설팅 및 시설투자자를 대행해주는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제도, 기업과 정부의 협약으로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자발적협약(VA)제도, 전력수요가 급증할 때 긴요하지 않은 전력사용의 직접제어를 통해 전력수요를 줄이는 직접부하제어시스템, 에너지 효율이 높고 발전원 분산을 가능하게 하는 소규모 열병합발전보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이면 이런 노력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국내외 에너지 절약상품ㆍ기술이 한자리에 모이는 2003 에너지전시회가 10월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COEX에서 개최된다. 지난 75년 `연료사용 기기전시회`로 시작된 후 올해로 24회째인 에너지전시회는 미국ㆍ캐나다ㆍ독일 등 총 16개국 127개 업체가 참여하는 에너지 분야의 전문 국제전시회로 발전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관람자들이 손쉽게 우수 에너지 절약제품들을 파악할 수 있고 원하는 분야만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부문별로 관람객 동선을 고려해 고효율기기관, 냉난방기기관, 대체에너지기기관, 보일러관, 산업기기관, 수송기기관, ESCO관, 외국관, 공공ㆍ연구기관 등으로 구분해 설치했으며 많은 사람들의 관람을 위해 입장료도 무료로 책정했다.
에너지는 눈에 보이는 개념이 아니므로 에너지전시장은 에너지 이용기기의 다양한 모형들을 실물전시 위주로 구성했다. 또한 가정에서부터 산업현장의 대형 에너지 시설에까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시기간 동안 상주하면서 즉석에서 소비자들에게 절약실천 요령과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모쪼록 이번 에너지전시회를 통해 에너지 소비자들이 평소에 에너지 분야에 대해 갖고 있던 의문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에너지 절약은 경제효율을 높이는 필수적 과제 가운데 하나다. 에너지 절약의 근간은 고효율기기 개발과 보급으로 에너지 이용효율을 높이는 데 있다. 고효율기기를 한자리에 모은 행사가 이번 2003 에너지전시회다. 전시장 관람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 가정과 기업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야 할 때다.
<정장섭(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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