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19ㆍ이수건설)이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시즌 2승 고지를 밟았다. 박희영은 28일 레이크힐스제주CC(파72ㆍ6,392야드)에서 속개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레이크힐스클래식(총상금 4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에 따라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한 박희영은 미국 LPGA투어 통산 5승의 한희원(28ㆍ휠라코리아) 등을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투어 2년차 박희영은 이로써 지난 4월 시즌 개막전 휘닉스파크클래식에 이어 가장 먼저 2승을 기록, 지난 5개 대회에서 5명의 우승자가 배출된 치열한 ‘영파워 싸움’에서 한 걸음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대회 초대 챔피언의 영예와 함께 우승상금 1억원을 받은 박희영은 시즌상금 1억7,281만원으로 신지애(18ㆍ하이마트)를 밀어내고 이 부문 1위에도 나섰다. KLPGA 통산 3승째. 선두 우지연(19ㆍ하이마트)에 4타를 뒤친 채 최종라운드에 나선 박희영은 12번홀까지만 해도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우승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박희영의 뒷심은 무서웠다. ‘챔피언 조’보다 2, 3개 홀 앞서 플레이를 펼친 박희영은 13번(파5)과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이때까지 제자리걸음에 그친 우지연에 2타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18번홀(파5)이었다. 버디가 요긴했던 박희영은 공격적으로 나섰고 2온을 노린 회심의 우드 샷이 그린 왼쪽으로 향했다. 내리막 러프 지역으로 까다로운 위치였지만 박희영은 절묘한 어프로치 샷으로 홀 30㎝ 지난 곳에 볼을 세웠고 버디로 라운드를 마감했다. 루키 우지연은 4언더파 공동선두로 기회가 있었지만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뒷걸음질을 하고 말았다. 17번홀(파4)에서는 세컨드 샷을 그린 왼쪽 벙커에 빠뜨려 보기를 했고 마지막 홀에서는 세번째 샷을 어이없이 짧게 치며 다시 1타를 잃어 박희영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절호의 생애 첫 승 기회를 놓친 우지연은 결국 한희원, 문현희(25ㆍ휠라코리아)와 함께 공동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국내 경기로는 드물게 ‘악천후 예비일 제도’를 도입하고 60위 이내 선수에게 1년간 레이크힐스제주CC 그린피 면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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