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급증하는 중국의 소비재수입, 한국의 분발이 필요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의 소비재 수입시장에서 미국, 독일, 일본, 아세안(ASEAN)에 이어 5위를 고수해 온 우리나라는 지난해 영국에 5위를 내주고 6위를 기록했다. 점유율 역시 2009년 5.6%에서 지난해에는 3.8%로 줄었다. 중국 소비재 시장에서 독일·영국 등 유럽 국가는 고급 소비재를 내세워 점유율을 늘리고 있지만, 한국 상품은 다양성이 부족해 시장을 내주고 있다는 것이 국제무역연구원의 분석이다.
중국의 소비재 수입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에서도 한국은 2009년 95개로 6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66개(7위)에 그쳐 대만에도 밀렸다. 현재 우리나라가 중국의 소비재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냉장고·가정용 회전기기(세탁기·에어콘·진공청소기·믹서기 등 회전모터를 장착한 가전제품)·가죽제품·콘택트렌즈 등이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한국은 여전히 가공무역 중심의 중간재 수출에만 머물고 있다”며 “앞으로 수출 제품의 고급화와 다각화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소비재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소비재 수입은 중산층 확대, 도시화율 상승으로 2010년 1,000억달러를 넘어선 후 지난해에는 1,9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평균 24%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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