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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감도는 석유·가스공사

양사 노조, 민간출신 CEO 내정에 강력반발<br>민영화등 부담…“임명땐 출근저지 투쟁 불사”

황두열 SK 전 부회장

이수호 LG상사 부회장

황두열 SK 전 부회장과 이수호 LG상사 부회장이 각각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내정됨에 따라 양 공기업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민간업계 출신의 CEO(최고경영자) 내정에 양 사 노조가 “업계와 직ㆍ간접적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SK와 LG 출신 사장은 절대 안된다”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 *본지 3일자 4면 참조 업계 출신 사장에 대한 반감은 석유공사가 특히 심하다. 석유공사 노조는 황 사장의 임명이 강행될 경우 출근저지 투쟁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황 전 부회장은 SK의 이익을 대변하는 인사” 라며 “SK는 해외자원개발, 비축유 대여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 석유공사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반대한다”고 말했다. 석유공사 노조의 반발이 심한 또 다른 배경은 석유공사 민영화가 최근 들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공기업 M&A에 발군의 능력을 보여 온 SK가 자사 출신 CEO를 앞세워 석유공사 접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황 전 부회장의 사장 내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장 큰 이유는 민영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 노조 역시 이 부회장 선임에 반대하는 속내가 석유공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명분은 “이 부회장이 가스산업과 적잖은 연관을 맺고 있고 GS그룹과의 유대도 강한 LG 출신이어서 관련 재벌에 특혜시비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지만 가스산업 구조개편을 앞두고 있는 가스공사 노조로서는 추진력과 전문성을 갖춘 민간 CEO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양 사 노조의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황 전 부회장과 이 부회장이 실력을 갖춘 적임자”라는 점에는 업계 내 이견이 없고 정부의 의지도 강해 한 차례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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