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양산에 나선 것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세계 OLED 시장은 올해 4억 달러에서 2008년에는 10배가 넘는 45억 달러까지 급팽창할 만큼 황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현재 PM(수동형) OLED를 비롯, STN LCD, UFB LCD, TFT LCD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고 있다. 특히 2007년께 AM OLED를 본격 양산할 경우 휴대폰 등 모바일 디스플레이 풀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즉 저가 디스플레이에서 고부가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모두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된 것다.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풀라인업을 갖춘 업체는 전세계적으로 삼성SDI가 처음이다. 삼성SDI는 현재 휴대폰 등 세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44%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경쟁업체인 대만의 라이트디스플레이사와 일본의 파이오니아사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다. 하지만 삼성SDI는 차세대 OLED 시장에 이미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OLED 시장 규모가 3년내 45억 달러 규모로 급팽창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MB나 PMP 등 와이브로의 사용화가 본격화되면 빠르고 끊김없는 동영상을 시청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가능케 하는 ‘꿈의 디스플레이’인 AM OLED 양산으로 시장을 완벽하게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SDI는 이번 대규모 능동형 OLED 투자를 통해 ▦양산 첫해인 2007년 세계 OLED 1위 차지 ▦제품 개발·양산 선두위치 동시 확보 ▦최고급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의 비전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AM OLED는 고화질을 보장하기 때문에 빠른 동영상도 무리없이 시청이 가능해 향후 DMB 등이 일반화되면 최대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와의 차세대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SDI의 AM OLED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으로 삼성전자 등이 적용하는 아몰퍼스 실리콘(α-Si) 방식에 비해 수명과 화질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OP 기술을 적용, 회로와 부품을 패널 내부에 삽입할 수 있어 원가면에서도 탁월하다고 삼성SDI는 전했다. 또한 양산에 적용할 유리 기판은 4세대 규격(730㎜×920㎜)을 적용했다. 이는 저온폴리실리콘 방식 OLED 업계에서 가장 큰 사이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아몰퍼스 실리콘 방식과 차세대 경쟁이 어느 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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