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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北주재 中대사관 방문

양국 관계복원 과시…일각선 "상반기 中방문 가능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고위간부들과 함께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 이후 소원해졌던 양국관계의 복원을 주변국에 과시하는 한편 6자 회담에서 보여준 중국 측의 중재 노력에 사의를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으로 올 상반기 중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류샤오밍 중국 대사와 담화를 나눴으며 류 대사는 김 위원장에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친서 내용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중국대사관 방문은 류 대사의 초청으로 북한과 중국 두 나라의 민족명절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이뤄졌으며 류 대사는 김 위원장을 위해 연회를 마련했다. 김 위원장은 류 대사를 포함한 중국대사관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대사관 전직원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미관계 정상화 워킹그룹이 미국 뉴욕에서 5~6일 열릴 예정이지만 양국간 관계 정상화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북한이 우선 중국과의 동맹을 재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기남 노동당 비서, 강성주 외무성 제1부상, 리용철 당 제1부부장, 김양건 국방위원회 참사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2000년 3월과 2001년 7월에도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당시 대사들과 환담을 나눴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미국과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외교의 기본틀은 북중 관계에 있다”며 “올해 상반기 중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의 대북제재로 부족해진 식량과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 북한 최고 지도부가 대사관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며 “핵실험 이후 중단된 경제지원을 요구하는 제스처로 간주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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