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대표 먹거리인 만두가 비수기인 초여름에 무섭게 팔리고 있다. 소위 '먹방(먹는 방송)'과 '쿡방(Cook+방송)'의 인기로 직접 요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덩달아 만두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
9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만두 시장 매출 규모는 1,585억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13.90% 늘었다. 2013년 1,398억원에 이어 2014년 1,399억원을 기록하는 등 같은 기간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다 올해 매출이 껑충 뛰었다. 통상 만두는 어묵·우동과 함께 주로 겨울에 많이 팔리는데 요샌 한더위에도 수요가 늘면서 '4계절 음식'으로 부상한 것이다.
만두가 계절과 관계없이 인기를 누리는 것은 냉장고를 부탁해·삼시세끼·집밥 백선생 등 방송 프로그램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레시피가 소개되면서 요리해 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또 계란 만두·깐풍 만두·쫄비빔만두·닭갈비 만두 등 다양한 조리 방법을 온라인 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다 간식이나 맥주 안주 등으로 만두를 선호하는 고객이 증가한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만두가 크게 인기를 끌자 업체들도 신제품 출시와 공장 증설 등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CJ제일제당으로 2013년 선보인 '비비고 왕교자(사진)'가 올 들어 4월까지 2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특히 지난달에는 목표치를 20% 웃돈 6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통상 만두 신제품 출시 시기를 몇 개월 앞당겨 지난달 '비비고 김치 왕교자'를 내놓고, 흥행몰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8월 완공을 목표로 100억원을 투입해 인천 냉동식품 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다.
이와함께 풀무원이 지난 2일 '든든한 크기와 꽉 찬 속까지 왕만두를 닮은 푸짐한 만두'를 출시한 데 이어 동원F&B도 다음 달 중 왕교자 만두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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