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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숙사도 '바늘구멍'
입력2002-02-22 00:00:00
수정
2002.02.22 00:00:00
자취방 전·월세-하숙비 급등에 入舍경쟁 가열'대학 기숙사 들어가기가 대학 입학보다 더 어렵다.'
지난해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학가의 전ㆍ월세 값도 올라 많은 학생들이 대학 기숙사로 몰리고 있으나 수용인원이 한정돼 있어 경쟁률이 어느 때 보다 치열하다.
◇수도권대학 기숙사 태부족
기숙사에 들어가기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 수용인원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 수도권 소재 대학들의 기숙사 수용률은 최근 기숙사를 대거 확충한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 4~5%대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각 대학마다 지방출신 학생이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것이다.
기숙사 수용률이 11~18%대에 이르는 서울대의 경우 2002학년도 기숙사 입사신청을 마감한 결과 정원 961명에 2,366명이 지원, 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립 대학들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숭실대의 경우 대학정원 1만명에 기숙사 수용인원은 350명 밖에 되지 않아 극소수의 선택된 학생을 제외하고는 입사는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번 입시에서 합격한 한 지방출신인 윤모(19)군은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해 자취방을 구할 수 밖에 없다"며 난감해 했다.
◇대학가 전ㆍ월세값 급등=
생들이 기숙사를 원하는 이유는 숙식비가 하숙에 비해 20∼30% 밖에 들지 않기 때문. 서울대 주변의 신림동 하숙비(2인1실 기준)는 월 25~30만원선.
하지만 기숙사는 6개월에 34만5,000원으로 하숙비의 20%도 되지 않는다. 경희대 서울캠퍼스의 기숙사는 한학기에 33만원, 숙명여대는 65만원 정도다.
그러나 신학기를 앞두고 대학가 주변의 하숙비는 월 5만~10만원, 자취방 전세는 100만~300만원 올라 학생과 학부모들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대학가 주변 전월세 값은 8~10평 원룸 오피스텔은 2,500~3,000만원 선이며, 다가구 주택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 30~35만원, 기숙사 스타일의 방값도 보증금 100만원에 월 17~25만원에 달한다.
◇로비전도 치열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기숙사에 넣기 위해 치열한 로비 전까지 벌이고 있다.
대부분 대학들이 거리와 성적을 기준으로 입사자를 선발하고 있으나 일부의 경우 일반직원이나 보직교수에게 청탁, 입사를 청탁하고 있다.
경희대의 한 직원은 "매 학기 기숙사 신청을 받을 때면 2~3건의 입사부탁이 들어온다"며 "성적과 집과 학교의 거리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고 설명해도 막무가내"라며 난감해 했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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